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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오픈 이노베이션'

한종환 기자 기자  2009.11.06 14: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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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계 초일류 기업들의 혁신 전략, 오픈 이노베이션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헨리 체스브로 지음 / 김기협 역
은행나부 펴냄
340쪽 / 1만7000원

저자는 열린 기술혁신(Open Innovation) 패러다임의 핵심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회사의 사업을 진척시키는 그 어떠한 자원에서든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이용하며, 회사의 아이디어 또한 다른 회사가 이용하게 한다. 회사를 둘러싼 지식 세계에 스스로 개방함으로써 21세기 기업은 오늘날 많은 회사의 연구 개발 활동을 약화시킨 혁신의 역설을 피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새롭게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을 창출할 수 있다. 혁신적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지식이 풍부한 요즘이 가장 좋은 기회일 것이다.

그는 제록스사와 팔로알토 연구 센터(PARC)에서 파생한 분사들의 사례를 보여주며(1장 참조), 단일 기업(조직) 내에서 기술혁신 및 사업화가 이루어져온 전통적 패러다임인 닫힌 기술혁신의 성과 및 한계(비효율성)를 보여주며 이제는 열린 기술혁신의 시대임을 입증한다. 근래 경영 환경의 변화로 더 이상 기초 연구부터 사업화까지 단일 기업 내에서 하는 기존의 폐쇄형 구조로는 경쟁력이 위협을 받음을 설명한다.

한편 미국 현대 기술혁신사(史) 속에서 핵심인력의 이동, 벤처 캐피털 등 ‘침식 요인’을 통해 닫힌 기술혁신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세계가 지식정보화 사회로 변화하면서 열린 기술혁신 패러다임으로 전환된 과정을 보여준다.

◆초일류 기업들의 혁신 전략, 오픈 이노베이션!

세계 초일류 기업들은 이미 열린 기술혁신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였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생활용품 기업 P&G(프록터 앤 갬블)를 들 수 있는데, 이 회사는 1999년부터 기존 연구 개발(R&D) 개념에서 한층 더 나아간 연결 개발(C&D, Connect & Develope) 전략을 채택하여, 기업 외부 자원과의 연계 협력을 통해 획기적인 경영 성과를 이루어왔다.(27~28쪽 참조) 특히 이 책에는 인텔, IBM, 제록스, 루슨트 테크놀로지 등 첨단기술 산업의 선두 주자들의 패러다임 전환, 혁신 사례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국내 기업들의 관심 또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0년 매출 4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20’의 핵심 전략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채택하였다. 또 SK텔레콤의 ‘오픈 이노베이션 서밋’ 개최, 그 외 삼성전기, LG화학, LG전선 등 여러 첨단 기업들이 이 패러다임을 적극 도입해 실행 전략을 고심 중이다. 한국공학한림원, 특허청, 지식경제부 등 정부 관련 부처와 기관은 물론, 경제연구소, 민간 연구 개발 기관, 학계의 관심도 증폭되어 각종 세미나 및 글로벌 포럼 등이 열리고 있다.

이는 수출 의존적 경제 성장을 이루는 우리나라에 글로벌 금융 위기를 돌파할 대안의 핵심이 기술혁신에 있기 때문이다. 점점 더 국제 표준에 맞는 상품 및 서비스 개발?확보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국내 고객사 및 경쟁사뿐 아니라 세계 다른 기업들과의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신기술 개발, 기술의 융합, 기술 이전 및 다양한 사업화로 수익 창출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열린 기술혁신의 기본 원리와 사업 모델의 중요성

저자 헨리 체스브로 교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오랜 현장 근무 및 컨설팅 경험을 토대로, 인텔, P&G, 루슨트, IBM, 제록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혁신 과정을 10여 년 넘게 연구하여 이 책 《오픈 이노베이션》을 저술했다. 그는 연구 개발 및 기술혁신을 관리할 열린 기술혁신의 당위성을 다음과 같은 기본 원칙들로 논증한다.

- 똑똑한 사람이 모두 당신의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다.
- 제품을 시장에 빨리 내놓는 것보다 더 좋은 사업 모델을 갖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 기업 내외의 아이디어들을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이 성공한다.
- 당신 기업의 지적 재산을 다른 회사가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수익을 얻어야 하지만, 당신 기업 또한 가치 있는 아이디어 및 기술은 내외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획득, 활용해야 한다.
- 연구 개발의 역할을 기존의 지식 창출에서 지식 중개로까지 넓혀야 한다.

저자는 제품과 서비스의 기술적 측면을 수익으로 전환할 알맞은 사업 모델(Business Model)이 없으면 기술혁신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하며 사업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4장 참조) 모든 산업의 기업들이 지식을 상업화할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열린 기술혁신 안에서 회사의 아이디어 및 기술에 잠재된 경제적 가치가 어떻게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 방법론을 제시한다.

◆선두 기업들의 혁신 과정을 타산지석으로

그렇다면 당신의 기업은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열린 기술혁신 패러다임으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 이 책의 5장에서 7장까지는 닫힌 기술혁신 패러다임에서 열린 기술혁신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며 ‘죽었다 깨어나는’ 경험을 해야 했던 IBM의 사례, 애초부터 닫힌 기술혁신을 멀리하고 외부 기술을 적극 차용하며 벤처 캐피털을 활용한 인텔의 또 다른 사례, 그리고 “연구를 가장 잘하는 회사들이 연구로부터 이익 창출은 가장 못한다”는 일명 ‘실리콘 패러독스’의 도전에 직면했던 루슨트의 혁신 과정 사례도 자세히 소개한다.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던 첨단기술 기업들의 혁신 사례들은 열린 기술혁신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일깨워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의 실제 경험이기에 우리 기업들에게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교훈을 안겨준다.

루슨트의 신규 벤처 그룹 사례를 통해 라이선스 계약 등 외부로의 기술 이전을 통한 사업화와 이익 창출을 볼 수 있으며, 벤처 캐피털 활용 등 다양한 사업화를 모색하여 기업의 성공을 극대화한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지식기반 산업 시대에 중요한 지적 재산 관리에 관한 미국 기업들의 현황 조사를 통해 지식 중개 등 지적 재산 활용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된다.(8장 참조) 마지막 9장에서는 아직 닫힌 기술혁신 패러다임에 있는 회사가 어떻게 열린 기술혁신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그 전략과 전술을 제공하고, 정부의 역할도 강조한다.

이 책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우리 기업들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혁신 과정 및 열린 기술혁신 적용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글로벌 경쟁 시대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산.학.연.관이 함께 협력하여 국가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