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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3분기 ‘최악 실적’

SK에너지․에쓰오일 잇따라 적자, 현대오일뱅크․GS칼텍스도 부진

이철현 기자 기자  2009.11.05 17: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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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유업체들이 올해 3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미 에쓰오일과 SK에너지의 부진한 실적은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영업순손실이 7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3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도 4조71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8%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667억원으로 55.5%나 감소했다.


SK에너지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8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89% 감소했다. 매출액도 9조12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46% 줄어든 2524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과 SK에너지 모두 정유부문에서만 19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지속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분기에서는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GS칼텍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GS칼텍스 관계자는 “정유업계가 전체가 이번에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일(6일) 3분기 실적이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는데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의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 6조120억원, 영업이익 198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에 3분기 실적은 이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오일뱅크도 다른 정유사와 마찬가지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다음 주에 실적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다른 정유사와 마찬가지로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유사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게 된 배경은 정유업체들의 신·증설에 따른 공급증가와 석유제품 수요 부진 등이 겹쳐 정제마진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는 점과 함께 원화강세에 따른 환율 하락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증가‧정제마진 약화 등이 원인

특히 경유수요 부진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유를 정제하면 벙커C유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것이 경유다. 이는 전체 석유제품 생산량의 20%를 넘는다. 또 고도화 설비를 가동해 벙커C유를 경유로 만드는 물량까지 합치면 경유 판매량은 전체 석유제품 판매량의 30~40%에 이른다.

경유는 석유제품 중에서 비싼 편에 드는 유종이기도 하다. 그만큼 생산량이 많고 가격이 높아 정유사의 실적에서 경유의 기여도가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두바이 원유와 경유의 가격차이는 연평균 배럴당 29.2달러였다. 이에 비해 휘발유 가격 차이는 연평균 7.8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휘발유는 원유가격과 10달러 이상 차이를 보이다가 하반기부터 차이가 점차 줄기 시작해 11월초부터 약 40일 동안 휘발유 가격이 원유가격 보다 낮은 현상이 발생됐다.

정제 마진이 마이너스가 되는 이런 상황에선 원유로 휘발유를 정제할수록 손해만 보게 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정유사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유의 정제 마진 악화가 정유사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현재 두바이 원유와의 가격 차이를 보면 휘발유는 배럴당 2.93달러, 경유는 7.91달러였다. 휘발유 가격차이는 지난해 보다 약간 좁혀진 수준이지만 경유 가격 차이는 무려 70% 가까이 축소된 것이다.

정유사들은 원유 가격과 원유를 정제해 내놓는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제품가격 간의 차이가 커야 실적이 오른다. 원유 가격이 오르는데도 경기침체 등으로 석유제품 값이 동반상승하지 못하면 정유사들의 마진이 줄어 그대로 실적악화로 이어진다.

◆4분기 상당한 ‘실적개선’ 전망

한편, 정유업계 이 같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4분기 들어서는 계절적 수요 증가 및 수급 안정화와 경기회복 사이클 진입으로 실적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 역시 “경기회복에 따른 경유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며 “4분기에는 상당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