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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가 3형제 주요계열사 통해 경영 전면 나서

[50대기업 해부] 효성그룹③…후계구도

나원재 기자 기자  2009.11.05 15: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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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반대로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조명하는 특별기획 [50대 기업 대해부], 이번 회에는 효성그룹을 조명한다. 그룹의 태동과 성장, 계열사 지분구조와 후계구도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검찰이 효성가 자제들의 해외 부동산 실제 매입 사실을 확인, 자금 출처와 세금 탈루 등의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효성그룹 내 3형제의 후계구도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자연스레 재조명되고 있다.

효성그룹은 조석래 회장과 함께 조현준 사장과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는 효성에서 각각 무역·섬유, 중공업, 전략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분율을 감안할 때 그룹 내 위치가 확고한 형국이다.

◆3형제 지배체제 굳건

효성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조석래 회장은 효성 지분 10.21%, 조현준 사장은 6.94%, 조현문 부사장 6.99%, 조현상 전무 6.7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 조현준 사장  
이는 효성그룹의 계열사 간 지배구조를 봤을 때 사실상 지주회사인 효성이 그룹의 지배체제를 더욱 굳건히 다지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이와 관련, 효성가 3형제는 이미 각 주요 계열사를 통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열사 내 지분보유 현황까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본지가 앞서 효성그룹의 지분구조에 대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노틸러스 효성, 효성아이티엑스, 바로비젼, 효성건설, 효성투자개발, 갤럭시아포토닉스, 더클래스효성,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그룹의 지배구조상 주목할 만한 계열사다.

이를 제외한 계열사 대부분은 효성이 50~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다가 이들 계열사 역시 효성을 제외한 최대주주에 3형제가 자리하고 있어 효성가의 그룹 내 지배체제를 더욱 굳건히 유지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노틸러스효성은 효성의 조현준 사장과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가 14.13%의 동일한 지분을 보유 중이며, 효성아이티엑스는 조현준 사장이 37.63%의 지분으로 최대주주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효성아이티엑스가 47.12%의 지분을 보유 중인 바로비젼은 별 다른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오는 12월 3일자로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이 예정돼 있다.

   
  ▲ 조현문 부사장  
효성건설은 효성 3형제가 각 16.47%의 지분을 보유, 효성투자개발은 조현준 사장이 41.00%의 지분으로 효성 다음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또, 갤럭시아포토닉스의 경우, 45.7%의 효성 다음으로 조현준 사장이 23.2%, 조현상 부사장과 조현문 전무가 각 5.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밖에도 더클래스효성은 3형제가 각 3.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효성 3형제는 이들 기업에 대해 지분참여 외에도 감사와 이사 등 임원자리에도 위치하고 있는 상태다.

◆실력검증 후 경영권 인계 

조석래 회장은 줄곧 경영권 인계만큼은 철저한 경영수업을 통해 실력을 검증한 뒤에 물려줄 것을 강조해왔다.

때문에 효성 3형제의 그동안의 행보는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조현준 효성 사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현준 사장은 효성아이티엑스의 최대주주로서 바로비젼,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제이슨골프 등 IT·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의 확대를 통한 경험을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그룹으로서는 효성아이티엑스를 통한 신성장동력을 찾아가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리는 아니란 분석이다.

   
  ▲ 조현상 전무  
또, 재계 일각에서도 “조석래 회장이 경영자로서 적합한 인물에게 그룹을 물려줄 것이라면 조현준 사장의 이러한 행보는 아버지에게 경영 능력을 어필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조현상 효성그룹 전무 또한 그동안 재계의 관심을 받아오는 등 조현준 사장과 비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알려졌듯이 조현상 전무는 세계적인 타이어 업체 미국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자회사 4곳을 인수, 약 3조원의 타이어코드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데 선봉장의 역할을 했다.

조 전무는 또, 몇 년 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올해 차세대 리더와 앞서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선정하는 차세대 리더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1년 효성 입사 후 줄곧 전략본부에서 일해온 조 전무는 벤츠 수입·판매를 담당하는 더클래스효성 설립을 주도하는 등 경영자로서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조현문 부사장도 그룹 내 핵심 사업 중 하나로 향후 그룹의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중공업PG의 경영을 맡아 지난 2006년 3월 중국 남통우방 변압기 기업 인수를 성사시키는 등 중공업 부문 해외시장 공략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남통 변압기의 신 공장을 준공, 이를 바탕으로 중국 내 3대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조 부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올해 4월과 7월 750kW 및 2MW 급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해 국내 최초로 인증을 받는 등 국내 풍력 사업부문의 리딩업체로 자리매김 시키기도 했다.

검찰의 효성그룹 수사란 발등의 불부터 꺼야하는 상황에 놓인 효성의 오너경영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