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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200만원 'VVIP카드' 보셨나요?

상위0.05% 들려면 경제력·명성·사회평판 등 엄격심사 통과해야

조윤미 기자 기자  2009.11.05 14: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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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기발한 상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 한 채, 자동차 한 대, 고가의 상품권 등. 최근 백화점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응모권 행사에 ‘억’ 소리 나는 경품을 내걸고 있다. 백화점이 고가의 경품행사를 실시하는 것은 경기악화에서 회복세로 돌아설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객들을 상대로 소비심리를 부추겨 닫혀있던 지갑을 열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카드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연회비 100~200만원, ‘High-end(최고급)’, ‘Exclusive(배타적)’, ‘Privilege(특권)’ 등의 어휘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VVIP마케팅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소비문화를 주도하는 신용카드사들은 중산층의 평균 한 달 월급을 연회비로 낼 수 있는 상위 0.05%의 VVIP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퍼 프리미엄 맞춤형 카드 경쟁에 돌입했다.

   
< 사진 = 현대카드 '더 블랙' 카드, 국내 최초 연회비 200만원 카드다. >
현대카드가 연회비 200만원 수퍼 프리미엄 카드가 처음 출시한 것은 지난 2005년 2월. 국내 최초로 상위 0.05%를 위한 VVIP카드인 ‘블랙’카드를 출시해 현재까지 2000여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마케팅은 주효해 지난 2분기에는 처음으로 삼성카드를 제치고 카드순위 2위에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에 뒤질세라 지난 10월6일 삼성카드도 연회비 200만원의 ‘라움(RAUME)’카드를 출시하면서 VVIP고객을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전쟁이 시작됐다.

VVIP고객을 위한 카드가 이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상위 1% 고객을 위한 연회비 100만원의 신한 ‘프리미어’카드, 롯데 ‘인피니트’카드, 비씨 ‘인피니트’카드가 상위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을 제공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VVIP의 대상 범위가 더 좁아졌다. 상위 0.05% 고객을 공략하는 연회비 200만원짜리 카드가 출시되면서 최상위 계층을 겨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상위 0.05%에 들려면

“for The Exclusive Honor(오직 한 분의 명예를 위해 존재합니다)”

VVIP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누구나 가입할 수 없기에 더욱 특별하다. 중산층의 동경의 대상이 되는 VVIP카드의 가입 기준은 물론 가입 방법도 까다롭다.

VVIP카드는 회원이 가입을 원하는 카드사를 선택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카드사가 정한 철저한 자격기준에 의해 선정한 예비 고객을 초청하는 ‘초청(Invitation)’ 형식으로 ‘그들만의 세계’가 정해진다.

카드사의 VVIP카드 초청장을 받고 가입의사를 밝혔다 하더라도 100% 가입이 보장되지 않는다. 경제적 능력 뿐 아니라 사회적 명성, 평판까지 고려해 엄격한 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대표이사, 리스크본부장, 마케팅총괄본부장, 크레딧관리실장 등 8명으로 구성된 ‘더블랙 커미티(the Black committee)’에서 만장일치로 최종 가입 승인을 받아야만 카드 발급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 사진 = 지난 10월 6일 출시한 삼성 '라움' 카드 >
삼성카드 역시 RAUME(라움) 위원회에서 자산과 사회기여도 등 자격 요건을 고려해 회원을 초청하거나 또는 RAUME 회원 추천을 통해서 입회가 가능하다.

신한 ‘인피니트’카드 역시 재계, 언론계, 의료계 등 최고의 지위에 계신 고객들을 대상으로 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가입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VVIP카드 가입자의 직업별 기준을 살펴보면 △외감기업인 경우,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이며, 부사장 이상 △상장, 코스닥 기업인 경우, 매출액 500억원 이상이며, 부사장 이상(지분소유) △변호사, 변리사 등 전문직의 경우,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 또는 구성원 변호사(구성원 변리사) △의사인 경우, 종합병원 부원장 이상(의원의 경우 선별적 수용) △교수인 경우, 부총장 이상을 주고객으로 채택하고 있다.

비씨 ‘인피니트’카드는 은행 최상위 PB고객, 기업체 임원이상, 5년 이상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의사 및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중 엄선해 VVIP카드를 발급하며 2009년 5월말 현재 약 1500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아주 특별한 ‘그들만의 서비스’

초우량 고객인 상위 0.05%만이 누리는 혜택, 즉 가진 자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서비스를 더욱 차별화 시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게 카드사의 마케팅 전략이다.

최근 카드사 VVIP마케팅의 ‘꽃’은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다. VVIP고객의 여행, 여가생활, 교육 등 모든 것을 대행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는 갈수록 다양하고 까다로워지는 ‘특급’ 고객의 니즈(needs)에 부합하기 위해 진화한 개인 비서 개념의 맞춤형 서비스다.

삼성카드는 현대카드에 비해 후발주자로서 국내외 서비스망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세계 2만 여 개 제휴 가맹점, 3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컨시어지 1위 업체인 '퀸터센셜리(Quintessentially)'와 제휴를 맺었다.  
 
퀸터센셜리는 △세계 주요 도시 최고 레스토랑이나 유명 셰프와의 개인적 만남 예약 △해외 비즈니스와 사교모임,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 공연 티켓 구매 지원 △해외 희귀 명품 구매지원, 개인 헤어 스타일리스트, 해외 선물 배송 서비스 △자녀의 성장에 필요한 유럽 상류 클럽 안내, 입회 지원 및 가디언 서비스 △프랑스 고성, 영국 왕족 별장,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농장체험처럼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춘 독창적인 해외여행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그대로 현실화시키기 위해 1000여명의 스태프가 활동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항공 서비스는 기업의 임원이나 CEO가 해외출장을 갈 때 좌석 등급을 무료 업그레이드 해주거나 동반자 50% 항공요금 할인해준다. VVIP카드 회원이 뉴욕까지 왕복항공권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약 300만원가량 금전적 혜택을 볼 수 있어 연회비가 아깝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비싼 연회비의 2~3배에 해당하는 금액의 ‘기프트 바우처’도 VVIP고객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사진 = 현대카드 '블랙' VVIP고객을 초청해 'Time for the Black' 행사하는 모습 - 크리스티 경매의 와인마스터 앤서니 핸슨과 와인시음하는 모습 >

현대카드의 경우 특 1급 호텔 12곳에서 사용 할 수 있는 이용권 및 할인권, 유명 명품 브랜드 제품 교환권 및 이용권, 유명 레스토랑, 뷰티숍에서 이용 가능한 바우처 등이 제공되며 이것은 약 400만원 상당의 가치다. 또 ‘Time for the Black’이라는 행사를 통해 세계적인 명사와의 만남을 통해 품격을 높이는 이벤트도 다채롭게 열고 있다.

‘롯데 인피니트카드’도 명품브랜드 듀퐁 50만원권 스페셜 기프트, 전세계 주요지역 개인 전용기 서비스, 요트 렌탈 및 프라이빗 요트클럽 우대, 롯데제이티비 만불($) 여행패키지 100만원 할인, 국내외 공항 프리미엄 리무진 의전서비스, 에비뉴엘 전문 쇼핑도우미 서비스, 제휴 명품브랜드 할인, 회원 기념일 유명 공연 무료초대, 24시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등 최상위 고객들을 위한 각종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