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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명가 대림의 ‘70년 신뢰경영’

[50대 기업 대해부]-대림산업①…태동과 성장

이광표 기자 기자  2009.11.05 08: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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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업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침에 따라 성장하거나, 몰락한다. 이는 세계적인 기업도 마찬가지다.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류, 3류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조명하는 특별기획 [50대 기업 대해부]는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대림산업을 조명한다. 그룹의 태동과 성장, 계열사 지분구조와 후계구도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대림산업은 올해 창립 70돌을 맞았다. 2009년 현재 시공능력순위 5위인 대림산업은 지난 1939년 10월10일 인천 부평역 앞에서 건설 자재 판매회사로 설립한 부림상회가 오늘날 그룹의 시초가 됐다.

   
  <대림산업 본사 사옥.>  
◆자본금 3만원, 종업원 7명

초기의 부림상회는 이재준 창업주와 그의 고종 사촌형 이석구 전 대림산업 사장, 이석구의 매제 원장희 등 3명이 이끌었다. 창업 당시 3만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7명의 종업원으로 출발한 부림상회는 1947년 5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원목 개발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오던 부림상회는 1947년 건설업에 진출했다.

건설업 진출과 함께 대림산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한 뒤 해방 이후와 한국전쟁 복구 사업 등을 주도적으로 참여해 성장해나갔고, 1960~70년대 경제개발계획과 그 이후 중동신화와 중화학공업 개발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며 몸집을 키워나갔다.

대림산업의 건설 역사는 국내 현장 곳곳의 사회간접시설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인·경부·호남 고속도로와 국회의사당,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서울지하철, 포항제철, 세종문화회관, 독립기념관, 한국은행, 청계천 복원, 광화문광장까지 도처에 흩어져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이 모두 대림의 역사와 함께 숨 쉬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림산업의 매출액은 5조8922억원이다. 창립 초기와 비교했을 때 약 2억배의 매출이 늘어난 셈.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도 무려 48년 연속 10대 건설사의 위상을 지켜오고 있다. 대림자동차, 대림코퍼레이션, 고려개발, 여천 NCC 등 12개의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림산업은 2008년 말 기준 관계사 합계 17조793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67년만의 전문경영인 체제 
 
2006년 12월 이준용 회장이 명예회장직을 택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대림산업은 창업  67년만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그 첫 주인공이 된 이용구 대림산업 회장은 국내 최장수 건설 기업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대림산업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끌고 있는 이용구 회장.>  
때문에 그의 경영성적도 화려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매출액 5조8922억원, 영업이익은 38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처음 사장으로 취임했던 2000년 당시보다 2~3배를 성장시켰다.

대림산업은 이용구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대규모 국외 수주를 달성하며 수익 창출은 물론  세계적 건설 기술력 또한 입증 받고 있다. 해외 발주처로부터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대림산업은 현재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필리핀에서 1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대림이 국내외에서 별다른 위기 없이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신뢰경영’과 오랜 역사를 지닌 건설명가만의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건설’ 한우물만 파며 신뢰를 기본으로 삼은 것이 지속성장의 발판이 된 것이다.

많은 주요 건설사들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며 몸집불리기에 여념이 없던 과거에도 대림산업은 착실히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또한 창업주인 고 이재준 회장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 경영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정부나 유관기관의 대규모 사회간접시설의 공사도 도맡아 할 수 있었다.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대림산업에 입사한 이용구 회장은 건설현장과, 국내외에서 두루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중동 신화를 쏘아올리던 1986~89년 사우디 사업본부장을 지낸 바 있으며, 1997~99년에는 말레이시아 사업본부장을 지내면서 국외 건설 전문가로 명성을 높였다.

이 회장은 대림산업의 제2도약을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선포했다.

지난 10월 대림산업의 창립 70돌을 맞아 열린 온라인 기념식에서 이용구 회장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변화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필수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이자 또 다른 기회”라며 “녹색경영을 바탕으로 대림산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저탄소 녹색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50대기업 대해부] 다음 순서는 <대림산업>의 지배구조편이 게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