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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재계 인물들…

저마다 기구한 사연들…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감 크게 작용

이광표 기자 기자  2009.11.04 13: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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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자살 소식이 재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박 전 회장 외에도 과거에 자살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선택한 재계 인물들을 회상해보면 대부분 심리적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못 이겨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극적 선택으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재계 속 인물들을 살펴본다.

   
  <故 정몽헌 전 회장.>  
◆정몽헌 전 회장 투신자살 부른 대북송금 사태 

지난 2003년 8월 정몽헌 전 회장의 투신자살은 정치권과 재계에 커다란 ‘쇼크’를 던져줬다. 대북송금 의혹 및 현대 비자금 150억원 사건 규명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투신자살했던 것.

당시 정 회장의 자살 배경은 분명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경영난과 대북송금 및 현대비자금 조성 수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정 회장은 자살을 선택하기 전 작성한 유서를 통해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 명예회장님께서 원했던 대로 모든 대북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바랍니다”라는 유언을 전해 선친의 유지를 받들지 못한 고인의 괴로움이 그대로 전해져 주변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故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권력형 비리’ 덫에 걸린 남상국 전 사장의 자살

지난 2004년 3월에는 남상국 대우건설 전 사장이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한강으로 투신자살해 충격을 줬다.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에게 지난해 사장 연임 청탁 명목으로 3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던 남 전 사장은 자살 직전 당시 대우건설 법무팀장에게 “내가 모두 짊어지고 가겠다. 한강에 차 세워놨으니 가져가라”며 마지막 전화를 통해 자신의 죽음을 예고했다.

그는 대우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2000년 말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오던 중 최근 정치권에 비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사장 연임을 위해 노건평씨에게 3000만원을 준 혐의가 드러나 물의를 빚어 검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최성국 전 새빛에셋 회장.>  
◆기부천사 최성국 회장의 자살

지난해 11월에는 투자 손실을 비관한 최성국 새빛에셋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큰 충격을 줬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던 최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사죄하는 내용의 긴 유서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선물옵션 등에 높은 수익을 거둔 후 다양한 선행도 펼쳤었지만 증시급락과 투자손실 등으로 괴로워 하다 비극적 결말을 선택했다.

벤처붐이 일어난 당시 큰 성과를 올리며 명성을 얻었던 최 회장은 금융위기 전까지 11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교에 기부하는 등 사회에 많은 금액을 환원한 것으로 알려져 당시 주변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건희 전 회장 막내딸 故 윤형씨>  
◆꽃다운 나이 생을 마감한 윤형씨
 
2005년 11월, 미국 유학 중이던 삼성그룹 이건희 전 회장 셋째딸 윤형씨의 자살 소식은 삼성家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당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으로 알려졌던 윤형씨의 사인이 사고가 아닌 자살로 밝혀지며 국내는 물론 외신들까지 안타까운 소식을 일제히 조명하기도 했다.

맨해튼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을 매 자살한 윤형씨는 삼성가 막내딸로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라왔지만 가족과 떨어진 유학생활의 부적응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