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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나라 "결혼 마지노선은 35살이에요"

영화 '하늘과 바다'서 '서번트 증후군' 앓는 지적 장애아 열연

유병철 기자 기자  2009.11.04 12: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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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국 활동에 전념해온 장나라가 국내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영화 '하늘과 바다'를 통해 6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것. "오랜만에 국내에서 다시 연기하게 돼 더없이 기쁘다"며 "요즘처럼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그녀가 6년 만의 컴백작으로 선택한 '하늘과 바다'를 통해 어떤 성적을 받아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우들은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흥행성공 여부를 기다리며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자가 만난 장나라의 얼굴에선 편안함과 여유가 느껴졌다.

"영화를 찍으며 고비가 너무 많아서 개봉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100% 만족하지는 못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찍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흥행은 제가 고민해봐야 스스로 스트레스를 주는 거니까 하늘의 뜻에 맡기는 거죠."   

'하늘과 바다'는 세상에 의지할 곳 없는 바다(쥬니)와 진구(유아인)가 많이 부족하지만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을 가진 하늘(장나라)을 만나 서로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장나라는 극중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하늘 역을 맡았다. 서번트 증후군이란 지능은 보통사람들보다 떨어지지만 음악연주, 달력계산, 암기, 암산 등에 특별히 뛰어난 재능을 나타내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너무 따뜻해 마음에 들었어요. 하늘이란 배역이 아이처럼 순수하기 때문에 촬영을 할 때나 평소 생활에서도 아이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했어요. 촬영기간 중에 감독님이나 쥬니, 유아인이 저를 아이처럼 대하듯 도와줘 충분히 집중할 수 있었어요."

장나라는 6년 만의 복귀작인 만큼 뜨거운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이번 배역을 위해 38kg까지 체중을 감량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는 배역 하늘이 세상에 단절된 채 집에서만 생활해 병약했기 때문이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쉬는 사이 살이 좀 찐 상태였어요. 시나리오에는 하늘이 빈혈과 코피를 자주 쏟는 등 병약한 아이였기 때문에 현실감 있는 연기를 위해서 체중을 감량해야 했죠."

영화 흥행은 '하늘의 뜻'

   
 
   
 
장나라는 이번 배역이 바이올린에 특출한 재능이 있기 때문에 영화촬영 들어가기 몇 달 전부터 바이올린 연습에 매진하는 등 열정을 불태웠다.

"오랜만에 출연하는 작품이라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연습에 매진했어요. 사실 힘든 건 평소에 안 입던 옷, 좋아하지 않는 옷을 입고 장시간 촬영하는 거였어요. 레이스, 땡땡이 스타킹…."

지난 2월 중순 크랭크인 된 '하늘과 바다'는 제작사 측의 사정으로 4개월간 촬영이 중단됐다 장나라 소속사인 '나라짱닷컴'이 상호를 '제이엔 디베르티스망'으로 바꾸고 제작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장나라는 아버지가 제작하는 영화에 출연한 것이다.

"다시는 아버지가 제작하는 영화에는 출연 안 할 거예요. 아버지는 너무 훌륭한 제작자이시지만 우리 회사는 1인 회사로 나 혼자 활동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죠. 영화 촬영 중반 즈음에 아버지가 '사실 영화 제작에 돈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씀하셔서 밤잠을 못 이룬 적이 있어요. 올 초반 중국에서 CF를 5개 정도 찍었는데, 영화 제작에 참여한 이후 자꾸 중국에 보내시더라고요."(웃음)

중국 연예계 '섭외 0순위'

   
 
   
 
연기에 꽤 재능이 있었던 장나라는 그간 TV에서도 영화에서도 그 연기를 확인할 수 없었다. 영화에서 본 그의 마지막 모습은 2003년 '오 해피데이'에서였다. 당시 그는 연기에 대한 혹평을 받았다.

"'오 해피데이' 때 연기에 대해 질타를 많이 받아 솔직히 충격을 많이 받았었어요. 이후 영화 하기에 겁이 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두려움이 이번 작품을 만나면서 짧은 시간에 없어졌어요."

이후 그는 배우 보다 가수의 길에 전념했다. 그것도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말이다. 중국에서의 그의 활동은 눈부셨다. 국민 스타급으로 인정받은 덕분에 그는 중국 연예계의 '섭외 0순위'에 오르며 바쁜 활동을 이어갔다. 중국과 한국에서의 활동은 어떻게 다를까.

"크게 다른 점은 없어요. 중국에서 한 작품을 하게 되면 한 숙소에서 나오지 못하는 점이나 스태프가 모두 열심히 일하는 점을 보면 어느 나라나 일하는 건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제 성격이 특히 잘 먹고 잘 지내는 스타일이라서 별로 힘든 걸 못 느끼는 편이죠."

장나라는 20대 중반까지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를 달고 다녔다.

"갈수록 결혼 생각이 없어지고 일 욕심이 커져요. 23세에는 25세, 25세에는 27세에 결혼하겠다고 답했는데, 솔직히 작년부터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어졌어요. 대신 작품을 많이 하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결혼 마지노선은 35살이에요. 제 이상형은 남자답고, 과묵하고, 다혈질이 아닌 남자예요. 직업은 요리사였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