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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률 그림로비 의혹 ‘뇌관 터지나’

검찰, 국세청 고위간부 부인 갤러릴 압수수색 등 전방위 수사확대

이철현 기자 기자  2009.11.03 16: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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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률 전 국세청장.>
[프라임경제]검찰이 국세청 고위간부인 안모 씨(49)의 아내 홍모 씨가 운영하고 있는 G 갤러리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향후 수사배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2일 국세청 한상률 전 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이 제기됐던 G 갤러리를 압수수색했다.

이 갤러리는 지난 1월 전군표 전 청장의 부인이 “2007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부인에게서 인사 청탁과 함께 받았다”고 주장한 최욱경 화가의 작품인 ‘학동마을’이 매물로 나와 구설에 올랐던 곳이다.

당시 홍 씨는 전 전 청장의 부인이 매각을 의뢰한 학동마을의 원래 출처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라고 밝혀 한 전 청장이 전 전 청장에게 인사 청탁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짙게 일었다.

이 같은 의혹은 이후 한 전 청장이 그림 로비 의혹은 물론 현 정권 실세들과의 부적절한 골프 회동 때문에 자진 사퇴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수사는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이에 이번 검찰 수사가 한 전 청장의 그림로비 의혹을 규명하는 데까지 번질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한 전 청장과 관련된 부분을 포함,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확대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다만 국세청 간부와 갤러리를 매개로 해 미술품 매입 압력이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사실 여부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날 안 씨가 이 갤러리에서 건설업체에 야외조형물을 고가에 납품하는 방법으로 거액의 뇌물을 챙긴 정황을 파악하고 본격적인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C 건설 사무실 등 6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또 현재 건설업체들과 G 갤러리에 보낸 수사관들이 압수한 회계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야외 조형물을 사들인 고객 명단과 거래 장부 등을 확보, 시가보다 비싸게 조형물을 사 주는 방식으로 뇌물이 오갔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뿐만 아니라 안 씨가 세무조사 대상인 건설사에게 갤러리를 통해 고가의 그림과 조형물을 사도록 압박해 거액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보고 G갤러리 및 안 씨와 부인 등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G 갤러리는 지난 2006년부터 야외조형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국내 대기업 본사 사옥과 경기 지역 아파트 단지, 골프장 등에 대형 조형물을 여러 건 납품했다. 수사 대상에 오른 건설업체들은 주로 신축 아파트 단지나 대형빌딩 등의 조경을 위해 야외에 설치하는 조형물을 이 갤러리에서 샀다.

이들 건설업체는 조형물 매입대금으로 G갤러리에 건네진 돈은 모두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G 갤러리는 한 전 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돼 검찰이 내사를 벌여왔던 곳이다. 이미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이번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G 갤러리를 주요 창구로 한 그림 로비 의혹의 뇌관이 대규모로 터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안 씨는 지난 2006년 1월 국세청 요직 중 하나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에 전격 발탁됐고 전 전 청장이 국세청장으로 재임할 때인 2007년 7월에는 대구지방국세청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