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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증권 30대임원 자살사건 ‘일단락’

국내 부서이동 5개월만에 유망 애널리스트 ‘업무스트레스’ 자살

류현중 기자 기자  2009.11.03 14: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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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외국계 증권사 30대 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6일째인 가운데, 자살 이유를 두고 업계에 뒷말이 무성했지만 ‘업무상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자살원인인 것으로 일단락됐다.

도이치증권 한국주식 리서치 부문 상무 A 씨(37)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은행 빌딩에서 투신해 숨졌다. 당시 현장에는 A 씨의 휴대전화와 신발 등 소지품 등만 있었을 뿐 유서나 사건을 해결할만한 증거물은 없었다.

경찰은 유족들의 진술과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30일 수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조직 내 부적응’, ‘불화’, ‘업무상 투자 손실’ 등을 비관해 자살한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업계에 나돌았다.

경찰에 따르면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과중한 업무와 자신의 전문분야에 전담을 못하자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압박을 받아 죽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고 진술했다.

앞서 A 씨는 사건 전날인 28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한차례 자살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전자 부문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해왔으나 지난 6월 도이치은행 아시아태평양 기업 리서치 임원으로 선임된 후 자동차 부문 분석담당까지 겸하면서 심리적인 압박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형사는 “원래 전자부문을 전문으로 하던 A 씨가 다른 분야까지 맡게 되자 혹시나 잘못된 분석을 낼까 노심초사 했다”면서 “명성에 흠이 될지도 모른다는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는 홍콩의 블랙스톤 A.M.N 어드바이저에서 매니징디렉터와 선임 애널리스트로 활동해오다 지난 6월 37세 나이로 도이치증권 한국리서치 상무로 선임됐다. 유족들은 A 씨가 성취욕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바로는 A 씨는 고객분쟁이나 채무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도이치증권 측은 A 씨 자살사건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사건이 자살로 일단락된 만큼 더 이상 할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이치증권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한국이 아닌 홍콩이 본사”라며 “우리는 아는 바가 없으며 알아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