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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죤, JAPAN피죤과 상표권 분쟁 불가피

박광선 기자 기자  2009.11.03 09: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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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피죤(www.pigeon.co.kr/대표 이윤재)과 일본 피죤 가부시키가이샤(이하 JAPAN피죤)와의 사이에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0여년간 유지되어온 유아용품 수입판매계약이 2010년 1월 31일자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국내외 시장에서 피죤이란 상표를 놓고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피죤 BI  
 


JAPAN피죤은 젖병, 젖꼭지 등 베이비케어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 베이비케어 제품 부문에 등록한 “PIGEON” 상표를 기반으로 1991년부터 한국시장 진입을 시도하다가 피죤을 통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당시 ㈜피죤은 JAPAN피죤의 국내 시장진입을 저지하기 보다는 소비자의 이익을 위하여 협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하에 1999년 JAPAN피죤과 상호 상표사용 라이선스 계약 및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JAPAN피죤의 상표가 부착된 일부 베이비케어 제품을 수입▪판매해 왔다. ㈜피죤은 일부 베이비케어 제품에 대한 자체 상표를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에 대한 독자적인 시장진출을 자제하고 지난 10여년간 JAPAN피죤 제품의 판매를 적극 확대해 왔다.
   
 
  JAPAN피죤 BI  
 


그러나 이 계약은 ㈜피죤의 등록상표 사용권까지 제한하는 등 당시 ㈜피죤 측이 미쳐 파악하지 못했던 불공정한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피죤 측이 지속적으로 수정을 요구해왔고 대안으로 조인트벤처(합작사) 설립까지도 제안했으나, JAPAN피죤 측은 번번히 거절하였다.

또한 JAPAN피죤은 중국 등 전세계 여러 국가에 ㈜피죤이 주력으로 취급하고 있는 세제류, 섬유유연제 등의 상품군에 대해서도 ‘PIGEON’ 상표를 자신의 상표로 출원하였고, 이 때문에 이들 해외시장에서 ㈜피죤의 상표등록출원이 거절되고 ㈜피죤과의 사이에 상표권 분쟁이 초래되었다. JAPAN피죤은 세제류, 섬유유연제는 거의 생산,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JAPAN피죤의 상표등록출원에 대해 ㈜피죤 측은 상호협력관계의 취지를 도외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처럼 JAPAN피죤이 자신들의 사업영역도 아닌 생활용품부문에 대해서까지 상표권을 등록함으로써 현재 ㈜피죤은 미국, 캐나다 등의 북미 시장에서도 제품 취급 및 판매 가능한 품목이 제한되는 등 글로벌 영업전략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현재 JAPAN피죤은 중국 등 해외에서 ㈜피죤의 ‘PIGEON’ 상표 사용시 그에 대한 로열티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JAPAN피죤은 ㈜피죤과의 계약 종료 이후 한국 시장에서 제3의 업체와 제휴하여 ‘PIGEON’ 상표를 사용한 유아용품 사업을 확대할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동일한 브랜드를 사용하는 JAPAN피죤의 국내영업이 ㈜피죤을 통하여 이루어짐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 출처혼동의 우려가 적었으나, JAPAN피죤이 향후 국내의 다른 업체를 통하여 동일한 형태의 사업을 계속 해나갈 경우 소비자들이 JAPAN피죤의 제품을 ㈜피죤이 취급하는 제품으로 오인, 혼동할 우려가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피죤의 브랜드는 6년 연속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1위에 랭크되고, 퍼스트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시장에서 탄탄한 브랜드가치를 구축해 왔다. 또한 ㈜피죤은 중국 천진에 이미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여 해외시장 진출을 크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JAPAN피죤은 해외에서 PIGEON상표를 선점함으로써 ㈜피죤이 자체 피죤 브랜드를 사용하여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봉쇄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피죤과의 협조관계를 파기하고 ㈜피죤의 브랜드 가치에 편승하여 자신의 유아용품 판매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피죤과의 대립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JAPAN피죤과의 계약 종료에 따라 유아용품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죤은 이미 1998년부터 유아용 섬유유연제/액체세제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피죤은 현재 국내 점유율 및 인지도 1위인 성인용 섬유유연제/세제 ‘피죤’, ‘액츠’의 브랜드명을 사용해 유아용 유연제 및 물티슈, 젖병 세정제로 이뤄진 ‘피죤 베이비(Pigeon Baby)’와 유아용 액체세제 ‘액츠 베이비(Act'z Baby)’로 제품군을 재정비하여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수유용품/스킨케어 제품으로 이뤄진 ‘피죤 보쥴(Pigeon Beau Jules)’라인 역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 선보이는 유아용품 제품들은 ㈜피죤이 30여년간의 지켜온 생활용품의 노하우와 자연친화적인 컨셉을 담아 제작될 예정이며 현재 제품 재질 및 디자인이 확정되고 샘플 제작에도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생산이 임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