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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에서 의외의 캐릭터로 웃음폭탄을 터뜨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정보석이 새롭게 펼칠 작품은 오영진의 대표희곡 '시집가는 날'.
기존의 고전적 이미지를 깨고 유쾌 상쾌 통쾌한 신 현대판으로 거듭나는 명작이다. 이 작품에서 정보석은 지체 높은 김판서댁 아들 미언으로 등장한다. 늠름하기보다는 바람둥이 날라리 역으로 각색되어 그의 연기세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신 현대판 '시집가는 날'은 원작과 달리 가부장적인 틀에 갖혀 있는 순종적인 여성이 아니라 자신의 사랑을 찾아 나서는 위풍당당한 현대여성의 캐릭터로 새롭게 각색되어 재미를 더해준다.
뿐만 아니라 맹진사와 맞서는 부인 한씨와 그의 측근세력들이 맹진사댁의 집안싸움을 주도하는가 하면 공연 막간을 이용한 동네 처녀들의 신명나는 노래와 탈춤은 원작이 추구했던 해학적 재미를 배가시킨다.
정보석은 꾸준한 연극을 통해 중년의 연기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드문 배우 중 한명이다. 평소 연극이야말로 진정한 연기자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는 사극 '대조영'을 끝낸 뒤 연극 '아트', '클로져', '길떠나는 가족'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연기세계를 넓혀왔다. 특히 이번 작품 '시집가는 날'은 그가 교수로 10여년간 몸담고 있는 수원여대 출신 제자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어서 남다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후배들에게 밀려날까 두려워 '지붕뚫고 하이킥'의 촬영을 끝낸 뒤 녹초가 된 몸으로도 연습장을 찾았다는 정보석은 "졸업 때가 되면 언젠가 무대에서 사제지간이 아닌 배우로 만나자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었다. 명색이 교수인데 제자들한테 밀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권력과 탐욕에 얼룩진 허풍쟁이 맹진사 역에는 힘든 공백기를 깨고 연극무대로 복귀하는 김정균이 맡았다. 그는 가부장적이거나 호통치며 기세 등등했던 기존의 맹진사가 아닌 비굴하고 잔꾀에 능한 '촐랑대는 맹진사'로 변신하여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신연극 '시집가는 날'은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공연되며 수험생 및 가족단위 관객들을 위한 캐쉬백 이벤트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