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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까도까도 또 나오는 ‘양파재벌’?

[종합] 대통령 사돈기업 효성, 의혹의 끝은 어디

박지영 기자 기자  2009.10.30 16: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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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들들(효성그룹) 의 해외 고급 부동산 매입, 분식회계, 로우전자(효성 조석래 회장의 처제가 경영하는) 의 세금 포탈 등에 이어 새 의혹이 또 나왔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양파총리’라던데 효성은 까도 까도 또 나오는 ‘양파 재벌’인가”

지난 10월22일 국회 법무부 국감에서 박지원 의원이 한 말이다. 박 의원 말대로 효성그룹을 둘러싼 의혹은 한 두 개가 아니다. 하나하나 기억하기조차 버거울 정도다. 그중 몇 개만 꼽자면 다음과 같다. △유령회사를 이용한 거액의 비자금 조성 △해외부동산 매입 자금의 출처 △오너 3세의 주식 저가 인수 의혹 △로우전자 세금포탈 의혹 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치명적 의혹은 ‘권력 비호’다. 사정기관이 핵심 혐의자의 해외도피를 도우고, 꼬리 자르기 식 수사로 ‘몸통(사주일가)’을 보호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효성그룹의 갖가지 의혹들을 재조명한다.

   
 
검찰이 효성그룹 3세들의 해외 부동산 문제에 대해 내사를 벌이면서 비자금 조성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효성그룹을 둘러싼 의혹은 크게 △해외법인과 유령회사 간 위장거래를 통한 비자금 조성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전무의 해외 고가부동산 매입 자금 출처 △오너 3세의 주식 저가 인수 의혹 △로우전자 군사장비 납품 비리의혹 등이다.

‘효성의혹’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 10월 초. 재미교포이자 전직 기자출신인 블로거 안치용 씨에 의해서다. 안 씨는 지난 10월 5일부터 23일까지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를 통해 효성 3세들의 해외부동산 매입에 대해 밝혀왔다. 또 그 과정에서 벌어진 석연치 않은 의혹들도 집중 폭로한 바 있다.

◆효성 3세들의 부동산 사랑

안 씨에 따르면 조현준 ㈜효성 사장과 3남 조현상 ㈜효성 전무가 소유한 해외부동산은 모두 5채다. 조 사장은 2002년 8월 LA 저택 1채를 480만 달러에 구매한 데 이어 2004년 12월 샌프란시스코 시내 콘도 1채(180만달러 상당)를 추가 매입했다.

또 이듬해인 2006년 10월 샌디에이고 빌라 2채(각각 47만5000달러)를 잇달아 사들였다. 이로써 조 사장이 구입한 해외부동산 가격은 모두 1017만달러(110여억원)에 달한다.

형만 못하지만 동생 조 전무도 수백만 달러대 해외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무는 지난해 7월 하와이 콘도를 262만3000달러에 매입했다.

의혹의 핵심은 100억원대의 주택 구매자금에 효성 아메리카 등 효성그룹 자금이 사용됐는지 여부다. 효성 측은 부동산 구매 자금을 당사자인 조 사장 등이 저축과 투자, 미국에서의 활동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부동산 구매에 ㈜효성의 미국 법인인 효성 아메리카가 실질적인 매개 역할을 하고 있는 데다, 구매를 대리한 사람도 회사 고위 관계자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은 새 국면을 맞았다.

◆로우테크가 비자금 출처?

효성 비자금 출처의 비밀은 해외부동산 뿐 아니다. 또 다른 비자금 출처로 방산업체 ㈜로우테크놀로지(이하 로우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로우테크의 실소유주는 조석래 회장의 막내 동서 주관엽 씨다.

로우테크가 의심받고 있는 대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로우테크가 효성의 미국 법인을 통해 장비를 수입, 이 과정에서 효성 쪽과 수상한 돈거래 의혹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로우테크는 육군의 레이저 교전훈련체계 사업인 ‘마일즈’사업 납품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최근 회사 고위 관계자가 사법처리된 바 있다.

또 다른 의혹은 바로 부실수사 여부다. 이 같은 의혹은 이번 국정감사 때 불거지기 시작했다. 의혹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검찰이 로우테크를 수사하면서 이곳 실소유주인 주 씨가 해외로 달아날 때까지 인터폴 수배조차 요청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 씨는 2007년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 때 국외로 달아나 지금까지 해외 곳곳을 전전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사건을 송치 받아 1년여를 방치하다, 지난 3월 관련 고발장을 접수한 김천지청으로 서류를 넘기며 수사를 사실상 종결했다.

◆분식회계 후 부당 배당?

효성을 둘러싼 의혹은 또 있다. 분식회계를 통해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켜 조석래 회장 등 오너 일가에게 거액을 부당 배당했다는 의혹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분식회계를 인정한 2001년부터 2005년 중 2005년을 제외한 4년 동안 총 380여억원(액면가 기준)을 현금과 주식으로 조석래 회장 일가를 비롯한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조 회장 일가는 당시 배당 때 액면가 기준 13억원(시가 기준 36억3000만원) 규모 주식과 3억2000만원 상당 현금을 받아 챙겼다.

분식회계를 통한 사주일가 배불리기 의혹이 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식배당은 회사가 이익을 냈을 경우에만 주주들에게 이익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제도다. 그러나 효성은 같은 기간 2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 효성은 2006년 증권거래소의 조회공시 요청에 분식회계 사실을 시인, 5년간의 분식내용을 2001회계연도 한 해에 몰아 회계장부를 적자로 정정한 바 있다.

한편, 현행법은 업무상 횡령ㆍ배임 혐의로 액수가 50억원을 넘을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 공소시효를 10년으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