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자동차용 2차전지 전쟁이 더욱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에너지가 지난 24일 독일 다임러 그룹 미쯔비시 후소사의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가운데 삼성SDI, LG화학과 함께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LG화학 릴레이 성과…선두 자존심
LG화학은 지난 1월 미국 GM의 세계 첫 상용 전기자동차인 시보레 볼트용 리튬이온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 이 분야 선두주자로 나선 후 잇따른 성과를 보이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아반떼 하이브리카에 장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양산체계를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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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셀.> |
이와 함께 이달 20일에는 도시형 전기차(NEV) 전문 생산업체인 CT&T에 내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는 배터리 공급 계약 및 협약식을 가지는 등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 시장에 이어 NEV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이미 CT&T에 프로토카(개발 및 테스트용 차량)용 배터리를 공급, 실차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정부에서는 LG화학 전기자동차 현지공장 건설에 파격적인 지원책을 발표하는 등 해외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동시에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SDI, BMW수주 ‘도약 발판’
삼성SDI 역시 지난 8월 독일 보쉬(BOSCH)와 설립한 합작회사인 SB리모티브(SB Limotive)가 BMW의 차세대 전기자동차 2차전지 업체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SB리모티브는 BMW의 전기자동차 전용모델 개발 프로젝트인 메가시티 비히클(Megacity Vehicle, 도심형 자동차) 2차전지를 단독으로 공급하게 됐다.
BMW의 이번 모델 개발 프로젝트는 HEV를 제외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와 전기차(EV)를 개발하는 것.
지금까지 대부분의 전기자동차 초기 단계인 HEV의 경우 내연기관을 기본으로 하는 반면, 이번 프로젝트는 내연기관 대신 동력원으로 오직 배터리만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이에 고용량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특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내년부터 시제품 생산에 들어가 오는 201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 2020년까지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SK에너지, 기술력으로 추격
SK에너지는 그동안 국내외 유명업체와의 계약설 등 이 분야 사업진출에 기대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답보상태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SK에너지는 이 분야 진출을 오래전부터 꿈꿔왔다. SK에너지는 오랜 기다림 끝에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2차전지 공급업체 선정에는 세계 3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LiBS) 소재 제조기술, 30년 이상 축적된 박막 코팅 기술, 배터리 팩·모듈 제조기술 등 SK에너지의 리튬이온 전지 관련 소재 및 제품의 제조 기술력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도 리튬이온 전지,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배터리 팩·모듈 등 소재와 전지·배터리 팩 제조의 핵심기술들을 동시에 보유한 업체는 SK에너지가 유일하다.
SK에너지는 2차 전지 외에도 국가연구과제인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및 국내외 여러 2차 전지 관련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배터리 산업, 1위 탈환 가시화
국내 기업들의 이 같은 선전은 배터리 산업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일본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마저 주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완성차 업체와 2차전지 업체가 HEV 시장을 주도해 왔다. 그에 따라 지금까지의 2차전지도 거의 니켈수소 전지(Ni-MH)를 채용했다.
이는 리튬이온 전지의 경우 Ni-MH 대비전기적 특성은 우수하나 원가 경쟁력이 불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튬이온 전지 재료의 발달로 인해 전기자동차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완성차업체와 2차전지 업체들도 리튬이온 전지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으며 국내의 경우 LG화학이 GM과 현대차에 공급하는 등 후발주자였던 국내 업체들이 선발업체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