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니나 다를까, 올해도 어김없이 대종상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46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크고 작은 ‘잡음들’은 늘 있어왔고 이제는 그런 잡음이 없으면 오히려 허전할 정도다.
올해는 본선후보 선정으로 시작 전부터 시끌시끌거린다. 문제는 누가, 어떤 작품이 후보에 올랐느냐 보다는 '엿장수 맘대로' 식의 심사기준과 방향이다.
먼저 ‘해운대’와 ‘내사랑 내곁에’로 올 한해 스크린을 주름 잡았던 하지원이 여우주연상 탈락한 것에 대해 대종상 측은 “두 작품이 동시에 출품돼 표가 나눠져 다른 경쟁자들에게 밀렸다”는 석연치 않은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말대로라면 남우주연상 후보도 바뀌어야한다. 대종상 측의 논리대로라면 ‘박쥐’, ‘놈놈놈’등 2편을 찍은 송강호보다 ‘김씨 표류기’, ‘신기전’, ‘강철중’등 3편의 정재영이 표가 갈려 더 불리했을텐데 어찌 된 일인지 송강호를 제치고 정재영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가며 여러 작품을 흥행시킨 배우들이 가산점을 못 받을망정 피해를 보는 상황이 된다면 곤란하다.
뿐만 아니라 작품상 후보만 보더라도 ‘하늘과 바다’를 제외하면 ‘마더’, ‘신기전’, ‘해운대’, ‘국가대표’등 흥행작들로 채워졌는데 그렇게 치면 ‘놈놈놈’이 들어갔어야 하고 ‘과속 스캔들’의 강형철 감독도 신인 감독상 후보에 포함됐어야 했다.
물론 흥행과 작품성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관객 700만을 넘긴 영화들이 작품상이나 감독상에서 제외되면서 이 영화를 보며 박수를 보냈던 많은 관객들은 좋은 영화 하나도 제대로 구분 못하는 우매한 관객들로 평가되고 말았다.
또한 장나라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서 대종상 측은 “국위 선양을 했고 흥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작품성 있는 영화를 누군가는 독려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답변에 “‘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국위를 선양한 ‘박쥐’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고 싶은 심정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10명의 예심위원이 후보작과 후보자를 선출하는 심사방법이다.
심사위원들은 영화계에서 배급, 감독, 촬영 등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온 분들이며 의심의 여지는 없다. 하지만 각 분야에서 1명 내지 2명의 심사위원이 그 많은 작품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따를 듯 싶다.
![]() |
||
|
한종환 기자/ 프라임경제 |
||
물론 지금은 그런 제도도, 로비도 절대 없을 거라 믿고 싶지만 왜 그 흐릿한 잔상은 40년이 넘은 지금까지 남아있는지 의문이다.
대종상이 늘 논란에 서는 이유는 영화인과 관객들이 그 상에 대해 그만큼의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발 올해부터는 대종상이 자기 사람에게 ‘대충, 상’을 나눠주는 식의 ‘행사’가 아닌 온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참여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