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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증권 새 주인 ‘2파전’으로 압축?

한화證 ‘중견증권사 도약 계기’ KB ‘수익 정체해소 기회’

이광표 기자 기자  2009.10.27 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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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증권업계가 M&A설로 술렁이고 있다.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투자증권을 두고 몇몇 증권사 및 금융지주사가 인수 움직임을 보이며 구도개편이 본격화 될 조짐이다.

   
이달 초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그룹은 한국 푸르덴셜증권(옛 현투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옛 현대투자신탁운용)을 인수한 지 5년여 만에 매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푸르덴셜증권은 현재 자기자본 4200억원, 총자산 843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영업력이 탁월한 편인 푸르덴셜증권이 고액자산가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질 경우 매각가는 8000억원까지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푸르덴셜운용까지 동시에 매각된다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푸르덴셜 그룹의 매각 발표 이후 한화증권, KB금융지주, 외국계 은행 HSBC 등이 인수전에 나설 유력후보로 꼽혔지만 한국HSBC가 지난 8일 “한국 금융사 인수에 관심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며 인수전에서 한 발 물러선 가운데 아직까지는 KB금융지주, 한화증권 간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한화증권 “그룹과 상관없다”

최근 한화증권은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증권 인수를 위해 메릴린치 등 외국계증권사 4곳을 대상으로 인수자문사 설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증권이 푸르덴셜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지점수 100여개 이상,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을 확보한 중견 증권사로 한번에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으로 인해 증권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기존 보험사 비중이 큰 한화그룹이 한화증권을 주축으로 하는 지주사 육성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게 한다.

증권업계는 한화증권이 그룹의 전략과 별개로 자체적인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걸림돌은 있다. 한화그룹이 현재 M&A시장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도 욕심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되느냐는 것이다.

두 회사를 한꺼번에 인수하게 될 경우 이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M&A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 지분 68.8%의 가치는 약 2조5000억원~3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이에 한화증권 관계자는 “푸르덴셜증권이 매물로 나와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그룹과의 논의도 진행된 게 없으며 인수 작업이 이뤄진다 해도 그룹이 아닌 한화증권이 단독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KB “굳이 푸르덴셜 아니더라도…”

평소 증권사 인수 의지를 계속적으로 드러냈던 KB금융도 푸르덴셜 증권 인수 유력 후보 중 하나다. KB금융이 황영기 회장의 사퇴로 잠시 수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대행이 “증권사 인수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인수 의지를  재천명한 상황이다. M&A 시장에서도 푸르덴셜증권의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KB금융을 꼽아 온 것이 사실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 황영기 회장 취임과 함께 증권사 등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M&A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KB금융지주의 이 같은 의지는 국민은행에 치중된 자산구조를 바꿔야 수익구조 정체라는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 KB금융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총자산이 333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지만 국민은행의 비중이 전체 총자산중 90%를 넘어 실질적으로는 은행이나 마찬가지다.

KB금융의 자금여력은 괜찮은 편이다. 외환은행 인수와 맞물리면서 자금조달의 우려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지난 9월 증자를 통해 1조1000억원을 확보한 상황이며, 자사주 매각을 통해 2조8000억원을 더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출자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한편, KB금융 관계자는 “푸르덴셜 증권이 매물로 나오며 검토의견서만 받아 놓은 상태며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며 2분기 실적발표 당시 밝힌 바대로 10위권 이상의 규모가 되는 증권사 인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올해 지주사법까지 통과되며 대기업계열 증권사들이 막대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제3의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증권업계의 구조 개편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