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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즈니스’ ‘승부사경영’으로 위기돌파

[글로벌 금융위기 1년] LS전선…‘스피드·혁신 경영’

이광표 기자 기자  2009.10.26 15: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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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외 산업전반에 짙은 어둠이 드리워졌을 때, 더구나 수출이 주요 기반이 되고 있는 전선업계에서 ‘혁신 전도사’로 통하는 구자열 LS전선 회장의 위력은 남달랐다.
 
구 회장 특유의 스피드와 혁신 경영을 바탕으로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승부를 보고 있는 LS전선은 구조조정이나 조직 슬림화 등 별도의 자구방안 없이 오로지 경쟁력 하나로 지난 1년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사례 중 하나다.

◆신성장동력 핵심 모델은?

LS전선이 위기에도 여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미래를 향한 지속적인 투자와 끊임없는 신성장동력 발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LS전선은 현재 19개국 60여개 거점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해저케이블과 초전도 케이블, 풍력발전용 케이블, 미래 자동차용 부품, 전력 IT 등 그린 비즈니스 사업을 적극 육성하여 신성장동력을 확충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지난 9월20일부터 국내 첫 해저케이블 생산에 들어간 LS전선.>  

지난 2월 진도~제주간 해저케이블 국제 입찰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그 동안 넥상스(Nexans), 프리즈미안(Prysmian), ABB 등 소수의 유럽 기업들이 주도해 온 해저케이블 시장에 본격 진입하게 되었다.

2008년 기준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해상 플랜트 및 해상풍력단지의 증가와 국가간 전력망 연계사업 등으로 매년 30% 이상 높은 성장을 하고 있어 알짜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LS전선은 이번 수주를 토대로 유럽과 동남아 유럽과 동남아 등 전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는 케이블인 MCX AWG 46(American Wire Gauge, 미국전선규격) 모듈을 LG전자의 OZ핸드폰 6만대에 납품했다. MCX모듈은 핸드폰과 노트북 등의 LCD 화면과 메인 보드를 연결하여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 저손실로 전송해 주는 신호 전송용 케이블 모듈로 세계에서 양산되는 가장 가는 케이블이다.

고객 중심의 솔루션 사업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례도 눈에 띈다. LS전선은 기존의 단품 중심의 영업 방식에서 탈피, 고객 중심의 솔루션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송배전, 풍력, 철도, 선박, 차량 등 5개 분야를 우선 선정해 솔루션 영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솔루션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미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기존에는 풍력발전기 제조에 사용되는 각종 케이블 등을 각각의 담당부서에서 단품 위주로 영업을 해 왔으나 솔루션 영업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풍력발전기용 통신, 제어, 특수 전력 케이블 등과 풍력발전에 의해 생산된 전기를 송전하는 해저 케이블, 초고압 케이블 등의 자사 제품은 물론 계열사인 LS엠트론의 울트라 캐패시터와 기타 풍력 발전기 설치에 필요한 접속재 등의 기자재들을 구비하여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에 패키지로 공급하는 것이 주효하고 있는 것이다.

LS전선 손종호 사장은 “LS전선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효율적인 전력망 운영을 위해 스마트 그리드의 핵심 기술인 송전운영 시스템을 국내외에 설치, 운영해 왔다. 이런 노하우를 기반으로 풍력발전 모니터링시스템이 개발되면 현재 전선류만 공급하고 있는 유럽 경쟁사들 대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타고난 승부사 구자열 회장

이 같은 노하우는 구 회장은 탁월한 경영감각과 승부사 기질에서 비롯된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진로산업(현 JS전선) 인수를 비롯해 중국 우시(無錫)의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업계 최초의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 도입, 북미 최대의 전선회사인 수페리어 에식스(SPSX) 인수, 국내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프로젝트 수주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바 있다.

   
  <'혁신 전도사'답게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구자열 LS전선 회장.>  
구 회장은 최고경영자 취임당시만 해도 10여개에 불과했던 해외 거점을 5년만에 60여개로 늘리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전선기업으로의 위상을 굳히는데 기여했다.

지난해 8월에는 구 회장의 주도로 미국 SPSX를 전격 인수해 LS전선을 세계 빅3 전선업체로 자리매김 시켰다. 수페리어 에식스의 경우 버라이어존과 AT&T 등 주요 미국 통신사업자는 물론 델파이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전장회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구 회장은 꾸준한 해외사업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국제전선업체 회의인 ICF 총회에서 아시아지역 대표 자격으로 3년 임기의 상임이사로 선임되기도 했으며, 올해에는 세계적인 전선 분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양적인 글로벌 성장뿐만 아니라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구 회장은 기술 역량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케이블의 꽃’으로 불리는 초전도케이블과 해저전력케이블 등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해온 것이 바로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며,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부품 및 광가입자망(FTTH) 등의 신사업 등도 이에 포함된다.

위기를 모르는 혁신과 글로벌 경영의 전도사 구자열 회장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LS전선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