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리언발레씨어터가(이사장 서차영, 세종대 무용과 교수) 오는 11월 6일과 7일 저녁8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작발레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의 전막을 올린다.
이 작품은 지난 2000년 11월에 초연된 이후 발레의 소외지역만을 선택하여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민들이 좀처럼 관람하기 힘든 정통발레의 이해를 넓혀준 창작발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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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인 2008년에는 우즈베키스탄 Navoi국립극장 공연을 통해 한국발레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현지인들과 언론의 극찬을 받기도 하였다.
한국적인 소재와 구성으로 이루어진 순수 창작발레 작품이 이처럼 오랜 시간동안 수정, 보완의 과정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발레계에서 아주 보기 드문 일이다. 이것은 작품의 대본을 직접 쓰고 안무와 연출을 맡은 서차영 교수(세종대 무용과)의 끊임없는 작업열의와 자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서차영 교수는 작품을 무대에 올림에 있어 항상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고정개념을 전제로 둔다고 한다. 공연을 보고난 후 관객들이 마음의 평화와 풍요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첫 번째이며, 그 다음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평범성을 실천하는 일이 그 두 번째 개념이다.
따라서 이번 작품 `『몽유도원도』는 이러한 서차영 교수의 열정적인 의지의 발로인 동시에 앞으로 한국발레가 나아가야 할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우선, ‘몽유도원도’라는 제목의 배경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이 안평대군이라는 역사적 실존인물을 통해 한 인간의 야망과 좌절을 아름다운 발레로 표현하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소재를 외부로부터 차용해 오던 발레계의 관례를 벗어나 한국적 정서를 내부적으로 소화해 내고자 하는 새로운 양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라 실피드』, 『라 바야데르』, 『레이몬다』등 그동안 명작발레의 전막 공연을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하면서 획득된 서교수의 풍부한 경험, 그리고 수준 높은 작품에 대한 재해석과 열정의 힘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표현방식에 있어서도 서 교수는 스스로가 이 작품을 ‘퓨전발레’라고 설명 하고 있듯이 서양발레만의 테크닉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한국무용의 춤동작이나 감정적 요소를 빌어오면서 기존 무용장르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기생들의 모자와 향발, 부채 등 작은 소품까지도 철저한 고증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에 맞추어 제작함으로써 서양발레라는 틀 속에서도 독특한 한국적 미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작품의 구성은 용과 휘 두 왕자 간의 권력싸움으로 이루어진 제1막과, 용이 지난날 권력을 행사했던 자신의 모습을 뉘우치고 무릉도원에 머문다는 제2막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부족할 것이 없던 왕자 안평대군이 왜 무릉도원이라는 비현실적인 꿈을 꾸었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춤의 메시지를 통해 안평대군의 야망과 변화무쌍했던 삶의 굴곡을 관객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 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일인자만이 살아남고 최고만이 만능’이라는 강박관념에 얽매인 채 살아가는 현실을 자족의 덕으로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알았던 조상의 지혜를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서차영 교수의 속 깊은 의중이 담겨져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