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식 경영학자인 미국의 피터 드러커(PeterDrucker)는 오늘날의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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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정유진기자> | ||
말은 단순한 의사표현이나 전달의 차원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바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요, 말은 해야 맛’이라고 하지만 그 도가 지나치면 화를 부르기 십상이다. 특히 말을 많이 하는 방송인이나 정치인 중에는 자신이 무심코 내뱉은 말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말이 전달되기 때문에 그만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어처구니없는 말을 내뱉었다가 ‘1원짜리 소송’에 휘말린 CEO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이다. 이 회장은 최근 소상공인들을 ‘맛없는 빵을 만드는 장애인’에 비유하면서 소상공인단체는 물론 장애인들의 반발을 샀다.
이 회장은 유통업계 꼴찌였던 홈플러스를 10년 만에 매출 10조원대 선두기업으로 성장시켜 유통업계의 지형도를 바꿔놓은 업계 유명인사다. 모진 풍파 속에서 홈플러스를 굴지의 유통업체로 성장시킨 데 대한 자부심이 컸던 모양이다. 하지만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2년 동안 고군분투하며 경험했던 바를 집필해 책까지 출간한 이 회장이 그 많은 표현 중 꼭 그런 표현을 해야만 했을까. 아쉽다.
이 회장의 이번 막말 사건을 보면서 떠오른 속담이 하나 있다. ‘말 많은 집에 장맛이 쓰다’는 속담이다. 집안에 잔말이 많으면 살림이 잘 안 된다는 뜻이다. ‘오비이락’인지 몰라도, 최근 홈플러스는 위기설과 매각설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지난달 말부터 업계와 금융계에선 홈플러스 매각설이 나돌았다. 과도한 부채 때문에 경영이 어렵다는 위기설도 덧붙었다. 홈플러스는 이에 대해 “매각설이 나도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재 부채 비율이 30%선으로 안정적인 상태”라고 항변했다.
홈플러스가 이렇듯 뒤숭숭한 가운데 테리 리히(Terry Leahy) 영국 테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방한했다. 테리 리히 회장의 방한에 업계는 비상한 관심을 쏟았다. 행여 매각 문제와 관련이 있지 않은가 하는 궁금증이 컸다.
홈플러스 측은 회장의 방한에 대해 “테스코그룹은 13개 국가에 출점됐다”며 “회장이 연간 계획을 세워 방문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방문일뿐) 이번 매각설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무성한 억측에 대응하기 위해 홈플러스는 매각설 등에 대한 해명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테스코가 한국 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6조4000억원에 달하고 향후 5년간 한국에 4조원대 규모의 투자를 계획 예정이다. 매각은 어불성설이며 앞으로 더 열심히 기업활동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매각설과 위기설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튀어나온 이 회장의 막말사건 때문에 ‘요즘 홈플러스가 왜 이러나’는 비아냥이 나돈다. 홈플러스를 둘러싼 위기설과 이번 이 회장의 막말사건은 분명 다른 사안이지만, 피터 드리커가 지적한 바대로 이 회장은 자신의 의사전달을 좀 더 정확하게 했어야 했다. 자신의 의사전달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이끄는 기업이라면 언제라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