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하반기 전세계를 덮쳤던 글로벌 금융위기는 우리 경제가 경험했던 10여년 전의 외환위기는 성격이 달랐다. 외환위기 당시 우리 경제는 적극적인 수출 확대로 위기를 극복했다. 상품이 팔릴만한 해외시장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 상황에선 과거와 같은 ‘돌파구’가 선명치 않았다. 전세계 주요 시장이 침체 빠져든 통에 수출시장이 막혀버렸고, 소비는 위축됐다. 기업 입장에선 안팎으로 힘든 그야말로 최악 조건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해외언론은 한국경제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동굴을 가장 빨리 벗어나고 있다고 극찬한다. 창간 4주년을 맞은 <프라임경제>는 지난 1년간 한국 기업들이 보여준 ‘위기극복 경영’과 ‘신성장동력 모델’을 주요 기업별 시리즈로 기획했다. 이번 회에는 LG전자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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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속 투자효과 극대화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뚜렷한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둔 LG전자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이는 불황 속에서도 고객의 숨은 욕구를 찾아내려는 LG전자만의 ‘인사이트 전략’이 통한 결과라 할 만하다.
여기에 ‘축적된 기술력’과 ‘외환위기 속에서 단련됐던 위기경영’도 주효했다. 특히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마케팅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늘리며 승부수를 던진 것이 수익성 향상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LG전자의 이 같은 위기극복은 필요한 곳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비용절감 노력에서 비롯됐다.
올해 LG전자 노사가 경제 침체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임금 동결에 합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전자는 지난 1990년부터 20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 타결을 이루고 있으며 올해 역시 고통분담 차원에서 사측은 고용안정 보장, 노측은 임금동결로 화답했다.
LG전자는 비용절감 노력과 별개로 과감한 투자도 병행했다. 올해 역시 공격경영의 일환으로 성장시장인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내놓으며,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무대로 △6개 권역별 현지화 △삶의 질을 높이는 프리미엄 마케팅 △신흥시장 개척의 `중아지역 3대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LG전자는 2010년 중ㆍ아지역의 매출 목표를 올해 보다 2배 늘어난 6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중아지역에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TV와 휴대폰 등에서는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북미지역 및 유럽시장을 겨냥한 휴대폰 시장의 과감한 투자 및 마케팅도 그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LG전자만의 ‘고객 인사이트 전략’은 소비자 사용 패턴과 특성에 기반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손꼽히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또한 가치창조적 노사문화는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상생모델로 평가되며 재계 내 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위기극복 전략 4가지
한편 LG전자의 수장인 남용 부회장은 극심한 경기침체가 지속되던 지난해 10월, 위기 극복을 위한 4가지 방법을 제시하며 임직원을 독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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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용 부회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극복방안을 제시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한 결과 LG전자는 '글로벌 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
남 부회장은 첫 번째 전략을 언급하며 “기업경영에 있어 현금은 매우 중요하다. 현금으로 전환되지 않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현금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로 ‘비용 경쟁력’에 대해 언급하며 “비용구조는 크게 변동비와 고정비로 이뤄지는데 어려운 때일수록 고정비를 변동비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 부회장은 이어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기술, 고객 인사이트, 브랜드 등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진행해야 하며 특히 불황기일수록 투자를 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아웃풋과 인풋을 놓고 볼 때 효율성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 끊임없이 낭비를 제거한다면 도약의 기회는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남 부회장의 이 같은 위기극복 전략은 임직원들의 실천으로 이어졌고, 위기 속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한편, LG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한 ‘감성리더십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부터 사내 조직책임자의 면담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LG전자는 면담능력이 팀웍과 직원들의 역량 발휘에 큰 영향을 주며,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의지 결집을 위해서도 감성리더십이 중요해졌다고 판단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감성리더십을 통해 올해 중점추진과제인 △시장점유율 확대 △고객감동 강화 △우수 판매사원 육성 △낭비제거 강화 등 4가지 과제 달성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톱’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LG전자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