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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
[프라임경제]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철강과 반도체 두 사업 모두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동부그룹은 지난 19일 김 회장의 3500억원 사재 출연을 통한 동부메탈 지분 50% 인수 및 잔여 지분 상장, 동부하이텍 농업 부문 매각 및 유화와 반도체 부분 부동산 매각을 통한 동부하이텍 반도체 부문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자체 구조개선 방안을 내놨다.
그동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동부메탈 매각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 차이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던 동부그룹. 지난 9월 산은과의 협상을 중단한 후 한 달이 채 안 돼 특단의 구조조정 추진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동부그룹이 밝힌 특단의 구조조정 방안은 김준기 회장이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사재 3500억원을 출연해 동부메탈의 지분 50%를 인수하고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 이는 대주주가 책임을 지고 동부하이텍의 구조조정에 앞장서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김 회장의 과감한 결단에 힘입어 동부하이텍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동부메탈의 잔여지분에 대해 적절하고 빠른 시일 안에 상장을 추진하고 농업부문을 분사,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반도체부문의 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 반도체사업이 확실한 이익기반을 확보하게 하려는 조치다.
또한 유화부문과 동부하이텍의 부동산을 매각해 1조5000억원을 조달, 현재 1조9000억원에 이르는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의 차입금을 빠른 시일 안에 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이미 설비투자를 완료 더 이상의 설비투자가 필요 없는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을 독자생존 할 수 있도록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첨단시스템반도체 회사로서의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한편, 동부그룹은 현재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들이 양호한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다.
동부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은 각자가 모두 업계를 리드하는 우량기업들이다. 동부그룹 전체의 유동성은 결코 부족한 상태에 있지 않아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은 전혀 필요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금융분야의 경우 매년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동부화재를 비롯해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동부자산운용, 동부캐피탈 등 6개의 금융계열사가 국내 금융업계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사업기반을 자랑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비스분야에서는 동부건설, 그리고 동부익스프레스 등이 지난해의 극심한 시장침체상황 하에서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제조분야는 지난해 동부메탈이 2000억원, 동부하이텍 농업부문이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동부제철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전기로 제철공장을 최단 시일 내에 성공적으로 완공해 전 세계 철강업계가 놀랄 정도로 높은 품질의 열연제품을 생산, 수출하고 있다. 올해 9월 한 달에만 368억원의 경상이익을 실현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일시적 실적둔화에서 벗어나 확고한 흑자기반을 구축한 것은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또 김 회장은 수시로 반도체와 철강은 반드시 끌어갈 것임을 강조해왔다. 지난 7월 1일 충남 당진 동부제철 전기로 공장 가동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두 사업 모두 성공하려면 많은 돈과 10년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두 사업을 추진하는 데 많은 고생을 했고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IMF 사태 직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경쟁사의 반발 및 경기불황에 허덕였고 계열사들이 거둔 이익을 통해 적자를 메워 지금까지 키워왔다.
동부메탈도 마찬가지다. 그가 사재를 출연해 동부하이텍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0%만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산은 측이 동부메탈의 가치를 얼마나 잘못 보고 있는 지를 시장을 통해 직접 평가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노력과 정성을 들인 사업을 헐값에 쉽게 넘길 수 없었던 것.
동부그룹은 이번 구조개선안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동부하이텍 반도체 부문의 부채 규모는 현재 1조9000억원에서 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에 국한된 문제를 동부그룹 전체 유동성 문제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며 “동부그룹 전체가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세간의 일부 시각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동부하이텍의 구조조정은 동부그룹 전체 경영에 결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