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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야구열풍으로 어깨는 울상

프라임경제 기자  2009.10.17 08: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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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야구 열기가 전국을 뒤덮고 있는 요즘, 야구 마니아 최모씨(30세/ 남)는 경기 관람은 물론 매일 투구연습을 하고, 주말에는 아마추어 야구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무리하게 연습한 탓인지, 얼마 전부터 어깨가 시리면서 통증이 심해졌다. 뼈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닌지 염려되어 병원에서 X-ray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처럼 어깨통증이 있는데도 X-ray 상으로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팔을 짚고 심하게 넘어지는 외상을 입었거나, 야구 등 팔을 회전하는 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 X-ray로는 발견되지 않는데 어깨 통증이 계속된다면 슬랩 (Superior Labrum Anterior to Posterior: 상부 관절와순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진단이 어려운 ‘슬랩’, 최근 운동을 즐기는 일반인에게도 자주 발생
슬랩은 날개뼈 관절면의 가장자리에 부착하고 있는 관절와순의 상부 쪽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상부 관절와순은 아래쪽 관절와순에 비해 뼈에 느슨하게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손상이 쉽게 생긴다. 슬랩은 어깨관절의 불안정성이나 회전근개파열 등 다른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X-ray를 찍어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진단이 어렵다. 어깨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팔을 밖으로 돌렸을 때 소리와 함께 통증이 동반되는 증상이 있으나, 타 어깨질환과 구별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아주 심한 통증이 아니라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어 그냥 넘어가다 병을 키우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게 되기도 한다. (*관절와순: 날개뼈의 관절면은 아주 얕은 접시와 같다. 관절면의 가장자리에 관절와순이 부착되어 좀 더 깊은 관절로 만들어서 견관절의 안정성에 도움을 준다.)

과거에는 운동선수들에게 주로 생겨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슬랩이 최근 일반인의 스포츠 취미활동이나 헬스장 이용이 늘어나면서 젊은 일반인에게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주로 30대 미만의 젊은 남성, 특히 스포츠 활동 중이나 일상생활 중에 팔을 짚고 심하게 넘어진 경우, 무리하게 공을 던진 경우, 반복적인 손상이 미세하게 가해지는 경우에 생기기 쉽다.

어깨 통증, 내시경으로 진단과 치료를 한번에
먼저 어깨 전문의의 진찰로 증상을 의심해본 후, MRI 촬영이나 관절내시경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관절내시경의 경우, 문제가 생긴 어깨 부위에 5mm 정도의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어깨 관절 상태를 모니터로 보면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손상된 부위를 8배 이상 확대해 볼 수 있어 MRI로도 파악하지 못한 질환 상태까지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삽입한 관을 통해 진단 즉시 바로 치료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한꺼번에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확진된 슬랩은 손상 형태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게 된다. 잦은 사용에 의해 관절와순이 닳고 불규칙해진 상태라면 그 부위를 다듬어주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되고, 외상 등으로 인해 파열된 경우에는 해당 부분을 묶어주는 봉합술을 주로 시행한다. 수술 후에는 꾸준하고 체계적인 재활운동으로 관절운동을 부드럽게 해 주고 근력을 강화시켜 주어야 한다.

사회인 야구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마음이 앞선 플레이를 하거나 체계적인 연습이나 기본기가 부족하거나 또는 경기 전 충분한 몸풀기가 부족할 경우 부상을 당하기 쉽다. 취미로 즐기는 체육활동인 만큼 경기 전 위험요소가 무엇인지 체크하고, 스스로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어깨질환의 증상이 대부분 비슷해 효과 없는 치료를 받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다 병을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 어깨 관절 주변 외상을 입었거나,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_부평 힘찬병원 정형외과 장우혁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