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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불구 사상최대 7조 투자 광폭행보

[세계금융위기 극복 1년] 포스코…‘세계진출·신사업’ 두마리 토끼

박지영 기자 기자  2009.10.16 14: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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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를 강타한 지 꼬박 1년이 지났다. 국내 산업계는 현재 ‘최악’의 상황에선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정상’으로 온전히 복귀한 것도 아니다. 원가 절감과 기술력 향상, 공격적 마케팅 등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기업들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주어진 ‘기회’를 손에 쥐진 못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 기업은 포스코다. 세계시장을 호령하던 굴지의 철강회사들마저 붕괴 직전까지 갔을 때 국내 최대 철강업체이자 세계 4위의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는 약진의 기회를 잡았다.

창사 40년 만에 대규모 감산에 돌입하고, 분기 영업이익이 평소의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업계 다른 회사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실제 글로벌 철강기업인 아르셀로 미탈은 대규모 인력감원은 물론 금쪽같은 계열기업도 되팔았다.

◆경기침체 속 광폭행보 눈길

여타 세계 기업들이 금융위기 쓰나미에 쓸려 허덕이고 있을 때 포스코는 오히려 투자규모를 확대했다. 그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올해만 총 7조3000억원을 국내외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에 2조원을 투자했으며, 하반기에 나머지 5조3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는 회사 설립 후 가장 큰 금액이자, 글로벌 업게 가운데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공격 투자다. 분야별로는 △국내 철강분야에 4조7000억원 △해외 철강 및 원료 구입 등에 8000억원 △비철강 및 전략적 제휴 등에 1000억원 △미래 성장산업에 1조7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투자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포스코 정준양 회장의 뚝심이 작용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를 확대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한다”는 기업철학이 어김없이 발휘된 것이다. 실제 포스코는 1980년대 2차 오일쇼크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광양제철소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우선 광양제철소에 1조8000억원을 들여 연간 생산량 200만톤 규모의 후판공장을 하나 더 세운다. 내년 7월 이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후판 생산량은 연간 700만톤 이상으로 불어나 세계 1위 후판 생산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포항에도 1조4000억원 정도를 투자해 신제강공장을 신설한다. 신제강공장 건설은 포항제철소 건설 초기 100톤 규모 전로가 들어서 있던 1제강공장을 대체할 수 있는 300톤 규모의 전로를 갖춘 공장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고순도 페로망간(FeMn)을 생산하는 제련공장을 짓기 위해 8월 초 동부메탈과 합작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페로망간은 자동차용 고망간강을 만들 때 들어가는 핵심 비철금속이다. 연간 7만5000톤의 페로망간을 생산하게 될 이번 제련공장은 광양제철소 신후판 제강공장 인근에 지어진다. 내년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1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세계 철강시장 점령 초읽기

포스코의 ‘광폭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설비투자뿐 아니라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나서기 위한 해외기업 인수합병 및 해외자원 확보,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사업 준비에 막대한 자금을 풀 예정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현지 철강회사인 ‘아시아 스테인리스’를 인수한 것도 이의 한 일환이다. 아시아 스테인리스는 베트남 현지에서 열연강판을 공급받아 스테인리스 등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공장(단압밀)으로 현지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또한 연산 120만톤 규모의 베트남 냉연공장 완공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포스코의 움직임은 멈춤이 없다. 8월 초에는 멕시코에 연산 40만톤 규모의 자동차 강판용 아연도금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멕시코 아연도금공장에 대한 포스코의 기대도 크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멕시코 자동차 강판 공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지역과 성장 재력이 높은 브라질 시장에 접근성이 우수하다”며 “포스코가 글로벌 자동차 강판 메이커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코의 인도 진출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4월 인도 중서부 푸네시에 철강 가공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최근 포스코는 인도 서부 마하라스트라주에 연산 45만톤 규모의 아연도금강판공장을 2010년까지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아연도금강판공장의 투자금액은 3000억원 안팎으로 내년 9월에 착공해 2012년 5월 준공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 공장을 인도 오리사주에 건설을 추진 중인 일관제철소와 델리 첸나이 등에서 가동 중인 철강가공센터와 연계시켜 인도 철강시장 장악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또한 인도 오리사주에도 일관제철소 설립을 추진함으로써 포스코는 철광석을 이용한 모든 제품을 인도 현지에서 생산, 판매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일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카 아일랜드’라 불리는 일본 큐슈지역에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인 POSCO-JKPC 2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는 이밖에 중국 동북지역 최대 도시인 선양에 중국 내 16번째 강판 가공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