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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 '거상(巨商) 박승직'

한국 최초 100세 기업 두산그룹 조명

한종환 기자 기자  2009.10.16 13: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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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몇 년 전 한 기업인이 자신의 선조인 보부상이 걸었던 길, 종로4가에서 한반도의 가장 남쪽 땅끝 마을 해남까지 1400리 고난에 찬 여정을 따라 걸으면서 선조의 창업정신과 뿌리찾기를 결행하여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 일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주회사 (주)두산의 CEO이자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박용만. 이 책은 그가 자신의 조부이자 두산그룹 창업주인 박승직이 걸었던 고달픈 장삿길을 답사하는데서 시작되어 한국 최초의 100세 기업, 두산그룹 113년의 역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박용만 회장의 조부는 조선의 거상인 박승직. 땅 한 평 갖고 있지 않던 가난한 소작농이었으나 10년 동안 전국을 무대로 보부상을 하다가 종로에서 면직물 도소매상인 <박승직 상점>을 열어 조선 최고의 거상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성공의 키워드, 근자성공(勤者成功)
그가 성공한 이유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간단명료하다. 그의 성공은 살아 있을 때 가훈처럼 써서 벽에 걸었던 네 글자의 사자성어. <근자성공(勤者成功)>으로 요약된다. 이는 부지런한 자가 성공한다는 뜻으로 박승직의 후손들은 100년 동안 이를 죄우명처럼 지켜 오늘날의 두산그룹을 일군 것이다.

저자는 박승직이 성공한 이유를 대략 10가지 사자성어로 분석하고 있다.
남자는 큰 꿈을 가져야 하고(丈夫大望), 부지런해야 성공하고(勤者成功), 검소해야 부자가 된다(儉者富者). 박승직은 실제로 보부상을 할 때 생감자를 씹으면서 전국을 누볐고, 누구보다도 아침 일찍 일어나 일을 했다.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위기가 있고 사방이 캄캄할 정도로 절망적일 때도 있다. 그러나 구름 밖의 푸른 하늘(雲外蒼天)을 보면 절망에서 벗어나 전진할 수 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귀천을 가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공자천주(孔子穿珠)와 불택필지(不擇筆紙)이고, 아내의 내조를 받는 것이 내조지공(內助之功)이다. 아내의 내조는 가정의 평화에 있고 가정이 평화로우면 남자는 밖에서 사업을 순조롭게 할 수 있다. 박승직은 그의 아내 정정숙이 만든 박가분으로 더욱 명성을 떨쳤다.

◆장사의 기술, 돈 버는 기술
박승직은 종로4가에서 포목상을 하면서 소가죽(牛皮)도 팔았다. 소가죽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소를 잡는 백정들이어서 소가죽을 함부로 다루어서 상품가치를 떨어트렸다. 이에 박승직은 전국의 백정들을 명월관으로 불러 모아 소가죽을 다루는 법을 강습하고 환대를 하게 하여 기생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으나 백정들로부터는 크게 환영을 받았다.

쇠가죽이 전 조선에 흩어져 있는 그때 백정들에게 자금을 대주어 한 번에 몇 만장씩 모아들였다. 그리고 쇠가죽 다루는 법과 말리는 법을 개량시키느라고 명월관이 맨 처음 생기던 해(1909년) 그리로 백정들 수백 명을 청하다가 강습을 시키고 환대도 했다니 재미있는 이야기의 하나라 할 것이다.

◆OB맥주의 탄생
박승직의 아들 박두병은 박승직 상점을 개혁하여 불황에 허덕이던 상점을 호황으로 바꾸고 1945년 해방이 되자 소화기린맥주의 관리 지배인이 되어 맥주를 생산하면서 우리나라 맥주의 개척자가 된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마셨을 법한 OB맥주의 OB가 오리엔탈(Orienta) 브루어리(Brewery)의 약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일본 이름을 바꾸면서 동양 최고의 맥주를 생산한다는 취지로 이와 같은 이름을 지었던 것이다. 박두병은 우리나라 맥주 개척에 열정과 헌신을 모두 바쳤다. 심지어 그는 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맥주 원료를 가지고 피난을 갔을 정도였다. 이러한 그의 결정이 오늘의 두산그룹을 만든 것이다.

◆차례
1. 배오개에서 땅 끝까지
2. 남자는 야망을 가져라.
3. 부의법칙-축적과 증식
4.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
5. 구름 뒤의 푸른 하늘을 보라.
6. 공자가 구슬 꿰는 법을 시골 아낙에게 배우다.
7. 백정들에게 우피를 사들이다.
8. 일본 상계에 대항한 조선 상계
9. 박가분이 선풍을 일으키다.
10. 준비를 철저하게 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11.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라.
12. 100세 기업의 기초를 놓다.
13. 암중모색
14. 박승직 상점이 두산상회로
15. 박두병시대-열정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16. 정수창시대-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다.
17. 박용곤시대-고객은 우리의 스승이다.
18. 박용오시대-두산 2세기를 향한 전진
19. 박용성시대-꿈은 이루어진다.
20. 박용만시대-감상적인 가치는 남아 있지 않다.
21. 박용현시대-글로벌 일류 기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