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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립극장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한종환 기자 기자  2009.10.16 08: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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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립극장(극장장 임연철)은 오는 20~21일까지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해외초청작으로 브라질 국립극장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브라질 국립극장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2009 한·브라질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양국간 활발한 문화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며, 미국인으로 남미에서 유래 없는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지휘자 아이라 레빈(Ira Levin)과 86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초연되는 마이클 콜리나(Michael Colina)의 '로스 카프리쵸스(Los Caprochos)' (2008년 브라질 국립극장 심포니 오케스트라 세계 초연)와 멘델스존 교향곡 5번 라장조 멘델스존 심포니 5번 “종교개혁” (F. Mendelssohn: Symphony no. 5 op. 107 Reformation)이 1부에서 연주된다.

또한 브라질만의 색채가 살아있는 브라질 최고의 작곡가 빌라 로보스(Villa Lobos)의 '브라질풍의 바흐 No.4'와 차이코프스키가 단테의 신곡을 읽고 영감을 받아 작곡한 교향시 '프란체스카 디 리미니(Francesca da Rimini) op. 32'가 무대에 올려진다.

   
 
◆그래미상 3관왕 마이클 콜리나의 ‘로스 카프리쵸스’ 아시아 초연

이번 내한공연의 오프닝을 장식할 '로스 까프리쵸스(Los Caprichos)'는 브라질 국립극장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3차례의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재즈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마이클 콜리나(Michael Colina)에게 의뢰한 곡으로 2008년 9월에 브라질리아에서 아이라 레빈의 지휘로 초연됐다.

곡의 제목은 1799년 발행된 프란시스코 고야의 동명 판화집에서 가져왔는데, 판화집에 실린 80개의 동판화는 스페인의 종교재판, 미신에 대한 광적인 집착, 종교의 부패 등의 주제를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콜리나는 고야의 판화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 안에서 고야가 존재하던 시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인간의 광기, 절망,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혐오의 감정을 역정적으로 표현해낸다.

전체적으로 곡안에 가득 넘치는 신비함, 갑작스러운 비약과 고요함의 대칭과 비대칭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의 음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다 보면 침잠하면서도 시간이 펼쳐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번 내한 공에서 미지의 세계에 살아 숨쉬는 것 같은 콜리나의 음악은 20세기 음악해석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아이라 레빈 지휘와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한 브라질 국립극장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아시아에서는 초연된다.

◆빌라 로보스 ‘브라질풍의 바흐’
올해는 '브라질풍의 바흐' 시리즈로 세계 클래식계에 브라질의 이름을 알린 빌라 로보스의 서거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는 공식적인 음악교육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노력과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조국인 브라질의 음악적 수준을 한층 끌어 올리며 세계적인 음악 강대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바흐의 대위법에 브라질 민속음악을 병렬시키는 작업을 통해 바흐에 대한 경의를 표한 빌라 로보스의 대표작인 '브라질풍의 바흐'는 다소 거칠었던 그의 초기 작품들과 달리 고전적인 서정성을 보여준다.

비가 한차례 쏟아진 뒤 구름이 사라지며 하늘에는 맑은 태양이 내려 쬐는 브라질 열대우림의 고요함을 연상시키는 '브라질풍의 바흐'는 남미에서 나고 자란 브라질인들 만이 진정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대중적인 2번이나 5번에 비해 감상할 기회가 적었던 '브라질풍의 바흐 4번'을 본고장의 해석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이번 내한공연은 큰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