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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 "'나'를 만나 보시기 바란다"

유병철 기자 기자  2009.10.12 22: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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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20일과 2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두 번째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인 비욘세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F1 록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한국팬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2007년에 방문했던 한국에 대한 기억이 있나?
-물론이다, 저번 '비욘세 익스피리언스 투어'에서 유일하게 두 번 공연을 했던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한다. 그리고, 정말 열정적이고 공연을 즐길 줄 하는 한국 관객분들 덕분에 첫날 공연이 끝난 후 밤새도록 신이 나서 주체할 수가 없었다. 둘째 날 저녁 공연 역시 최고였다. 내 음악을 좋아하고, 나의 무대에 박수를 보내는 팬들은 항상 감사하지만, 정말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도시가 서울이다.

▶이번 투어에 대해 소개를 해 달라.
-이번 투어는 올해 3월부터 시작됐고, 유럽, 미국을 거쳐 아시아 팬들을 만나게 되었다. 나의 새로운 앨범 '아이엠 사샤 피어스'의 컨셉을 살려서,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파워와 여성성을 주요 모티브로 하고 있다. 직접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새로운 댄서들과 나의 오랜 친구이자 멋진 뮤지션들인 슈가마마밴드가 함께 한다. 예전에 경험하셨던 투어와는 또 다른 느낌의 공연이 될 예정이다. 많은 준비를 했다. 안무, 의상, 영상, 조명…. 모든 부분에서 새롭고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관객 분들과 좀 더 가깝게 만나기 위해 메인 무대와 별도로 스탠딩 객석 안에 무대를 마련하였다.

▶올해 3월부터 시작된 투어가 10월까지 진행되고 있다. 언뜻 보아도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어떻게 소화하고 있나?
-나는 모든 것을 다 하든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타입인 것 같다. 열심히 완벽하게 모든 일을 끝내고 나서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편이다. 책을 읽거나, 바닷가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어떤 전화나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그냥 쉰다. 하지만, 일을 할 땐 정말 열심히 한다. 숨쉴 틈 없이 한 두 달씩 진행되는 투어가 끝나고 나서, 3주정도 휴가를 가졌는데, 어떻게 쉴지에 대해서 스케줄을 짰다. 그래야지만 다시 무대로 돌아가서 완벽한 모습으로 팬들과 만날 수 있도록 영감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

▶사샤 피어스에 대해 설명해달라. 도대체 누구인가?
-사샤 피어스는 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 우리 부모님께서 사샤 피어스를 처음 만난 것은 내가 7살 때였다. 그때 일종의 탤런트 서치 프로그램 같은 행사가 내가 살던 휴스턴의 학교에서 열렸는데, 그때 내가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을 불렀다. 그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중에서 내가 가장 나이가 어렸는데, 내가 노래를 끝내고 나니, 모든 사람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줬다. 그때 우리 부모님은 서로 이런 얘기를 나누었다고 했다. "지금 무대에 서 있는 저 아이는 우리 비욘세가 아니다. 우리 비욘세는 수줍음이 많고 조용한 아이인대…". 그녀를 통해서 나는 무대에서 내 마음대로 종횡무진,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면죄부를 가진다고 할까? 무대에서는 비욘세에서 사샤 피어스로 변하는 것은 아주 쉽다. 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이 완전히 다른 사람은 아니다. 여러분께서 우리 둘 다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무대에서 만나는 당신은 에너지가 넘친다. 그 비결이 궁금하다. 10센치가 넘은 힐을 신고, 러닝머신에 올라 서서 노래를 연습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웃음) 사실이 아니다. 킬힐을 신고 러닝머신에 올라가서 뛰지 않는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하지만, 킬힐을 신고 안무연습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힐을 신고 있을 때 우리 댄서들 모두에게 꼭 지키려고 하는 규칙이 있는데, 모두 힐을 신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우리 댄서들이 '오늘 비욘세가 늦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말 우린 하루 종일 힐을 신고 연습을 한다. 연습이 끝나고 발을 보면 물집도 생기고, 멍도 들고, 발도 아프고 그렇다. 투어가 시작되기 전에 2개월 동안 매일 12시간씩 리허설을 했으니, 우리 모두 훈장을 단 것처럼 발이 그 모양이 되고 말았다. 물론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러닝 머신을 타거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체력을 유지 하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안무연습을 하는 편이 체력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성뮤지션에게 몸매나 몸무게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그러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 항상 유쾌하지 만은 않다. 많은 분들이 내가 어떻게 몸매 관리를 하는지 궁금해 하는 것은 사실이니, 가끔 인터뷰에서 그런 질문들을 항상 '패스(PASS)'하는 것도 뭔가 무례한 것 같기도 하고…. 나의 경우는 아까도 말했듯이 안무연습을 하다보면 다른 운동을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고, 개인적으로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는 스타일이다. 아주 마르고 날씬한 몸매보다는 여성스러운 라인이 살아 있는 편이 나도 좋고, 그런 여성들이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Single Ladies (Put a Ring on it)'라는 곡이 분위기가 좋다. 이 곡이 많은 인기를 얻으리라 예상했나?
-이제까지 선보였던 많은 나의 뮤직비디오들과 비교했을 때, 일단 예산이 적게 들었고, 제작시간도 다소 짧았다. 나와 아름다운 두 명의 댄서가 등장하는 것이 모두이고, 장소도 그냥 한 곳이다. 그런데 결국엔 그냥 아이콘이 되어 버리는 결과가 나왔다. 제작 당시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이고, 나 역시도 예상치 못했다.

▶음악 외에 영화배우로서도 도전하고 있다. 앞으로 출연을 생각하고 있는 영화가 있는지.
-지난해 두 편의 영화를 했는데, 아주 힘들었다. 새 앨범과 투어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기도 해서…. 아마도 내년 쯤에 투어가 마무리 되고 나서야 새로운 영화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많은 대본들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 10개씩이나 너무 마음에 든다. 그 중에서 정말 내 마음에 들고 내가 하고 싶은 한가지만을 골라서 도전해 보고 싶다. 영화를 할 때는 음악과는 또 다르다. 완전히 그 인물에 몰입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난 좀 드라마틱하고, 좀 우울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요즈음 음악적인 행보 외에, 많은 자선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다. 자선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특히 요즘은 어린아이들을 돕는 것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조금씩 노력을 하고 있다. 'Make A Wish' 재단을 통해서 만난 특히 몸이 아픈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삶과 즐거움을 주려 하고 있다. 이번 투어를 통해서는 기아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에도 함께 했는데, 내가 직접 무엇을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좋은 활동을 하는 분들이 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이 설립한 재단 'Survivor Foundation'이 있는데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중이다. 소녀들의 교육과 멘터링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소녀들이 앞으로 훌륭한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그들 모두 앞으로 강하고 독립적이며, 멋진 여성이 되어 세상에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새 앨범을 기획 중인가? 아니면 엄마가 되고 싶은가?
-물론 엄마가 되고 싶다. 5년 안에는 엄마가 아무래도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새 앨범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 내가 모든 것을 바쳐 준비한 이번 투어가 끝나고 나서 언제나처럼 휴식을 취하면서 생각을 해 보아야겠다. 왜 내가 이번 투어를 '아이 엠 투어'로 이름 지었는지 조금은 추측이 가능하시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여러분이 이미 만나보았던 비욘세든, 나의 분신 사샤 피어스든 이번 공연을 통해 '나'를 만나보시기 바란다. 누군가가 자기 자신에 대해 얘기 하거나 보여주는 일은 쉽지만, 어려울 수 있지 않은가. 여러분 모두 공연장에서 뵙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