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서민의 술'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20도까지 내려왔다. 지난 1965년 진로가 희석식 소주를 생산하기 시작한 지 40여년만에 알코올 도수가 10도나 낮아진 셈이다.
특히 지난 1995년 지방 소주업체인 무학이 23도 소주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2001년 22도, 2004년 21도, 2006년 20~20.1도로 낮아져 5년만에 소주 도수가 2도나 떨어졌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소주가 계속 순해질까? 결론적으로 업계에서는 당분간 더 이상 소주도수가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주 고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저 알코올 도수가 19~20도이기 때문에 만약 도수가 더 낮아져도 소주 맛을 낼 수 있는 19도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앞으로 4~5년간은 소주 도수가 20도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로 관계자는 "'참이슬'을 따라잡기 위해 소주업체들이 도수싸움을 시작했지만 더 이상의 저도주화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대신 소주업체들은 비싼 고급 소주가 등장하거나 아예 도수를 확 낮춘 14~16도짜리 '이름만 소주'인 소주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진로 관계자는 "경기만 회복된다면 예전 참나무통 맑은 소주같은 고급 소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학 관계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소주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백세주, 산사춘 등이 소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도수를 올리는 것처럼 이들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 소주도 16도까지 떨어진 제품이 출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소주맛이 너무 순해져 아쉬운 주당들에게는 안타까운 얘기겠지만 소주 도수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최우선인만큼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소주도수를 다시 올릴 수도 있지만 한번 내린 소주도수를 다시 올린 적은 없었으며 앞으로도 도수가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