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전자기기가 디지털화되면서 대다수 산업용, 개인용 기기들이 전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 중 개인용 장비인 휴대폰, 노트북, MP3 등에는 2차전지가 채용되고 있으나,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산업용 장비에서는 리튬1차전지의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리튬1차 전지만이 가지고 있는 10년 이상의 사용 가능기간, -55~85℃의 넓은 온도범위 그리고 2차전지에 비해 4배~5배의 부피당, 무게당 용량을 가지고 있는 특성에 기인한다.
지난 87년 10월 ‘테크라프’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비츠로셀(대표 장승국/사진)은 1988년 미국의 Wilson Greatbatch사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2년 뒤인 1990년 5월 합덕공장을 준공한 후 1990년 10월부터 Li/SOCL₂(리튬염화티오닐) AA Type의 전지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1991년 5월 Li/BCX D 및 AA Type를 양산한 데 이어, 같은 달 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를 설립하자마자 체신부(현 과기부), 상공부(현 지식경제부)의 리튬 전지 관련 연구개발 과제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1992년 6월에는 Li/SOCL₂Bobbin Type, 1993년 1월에는 Li/MnO₂Type까지 생산하기에 이른다. 한마디로 리튬 1차 전지의 연구, 개발과 생산에 있어 비츠로셀은 ‘종가(宗家)’라고 할 수 있다.
전지, 그 중에서도 리튬 1차 전지는 상당히 까다로운 시장이다. 일반인들이 사용하기 보다는 주로 산업용 기자재나 군수장비 등에 사용되다 보니 알카라인 전지에 비해 충족시켜야 할 요구사항이 많고, 그 품질 및 기술수준 또한 상당하다. 예를 들어 수도, 전기, 가스 미터기의 경우 외부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는 때가 많아 온도, 습도의 변화에도 전지가 이상 없이 전원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하며, 1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무전기, 각종 유도무기 등 군수용에 쓰이는 전지 역시 예상치 못한 외부 환경 변화에 전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면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1차 전지는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기술력이다.
그러나 기술력만으로는 신뢰도가 담보되지 않으며 오랜 기간 걸쳐 현장에서의 검증 및 인정 이 뒷따라야만 한다. 이런 이유로 아무리 기술력이 좋은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더라도 사용자들은 검증이 되지 않은 업체로 쉽사리 구매처를 변경하지 않는 것이 1차 전지 시장의 특징이다. 비츠로셀은 지난 1980년대 말부터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리튬 1차 전지분야에 대한 기술력과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는 국내 1위 기업이자 세계 4대 메이저 업체 중의 하나다. 다양한 민간기업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일본, 호주, 인도 등의 국방부에 군수용 전지를 납품하고 있다는 데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유일 군납업체’라는 타이틀만 보면 비츠로셀은 국내 비중이 훨씬 큰 기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해외 쪽 매출 비중이 더 크다. 지난해 3월말 기준(비츠로셀은 3월 결산법인) 해외 부문 매출은133억원으로 전체의 44.8%였으나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56% 성장, 매출액은 207억원으로 전체매출액 대비 55.6%를 기록,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추월했다.
사업분야별 매출 분포에 있어서도 전기, 수도, 가스 등 미터기와 MWD(Measurement While Drilling), PIG(Pipe Line Inspection Gauge) 등에 사용되는 전지를 만드는 Energy Industry / Green Business 부문이 55%를 차지하고 Military / Security 분야가 35%로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Mobile Data / Active RFID와 Electronic 분야가 각각 5%로 그 뒤를 받쳐주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매출 비중에 있어서도 터키와 중국이 21%,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11%), 프랑스(12%), 독일(6%) 등 30개국 이상의 전 지역에 걸쳐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비츠로셀의 리튬 1차 전지 관련 독보적인 경쟁력은 ‘국내 시장 1위, 세계 메이저 4대 기업’이라는 문구에 고스란히 녹아있으며, 국내 군용부문은 유일하게 납품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츠로셀은 2006년부터 2008년 까지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25.3%를 기록했으며, 지난 2009년 3월 기준 영업이익률은 18.0%를 기록할 정도로 경영성과에 있어서도 선두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률 역시 16.1%로 왠만한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 보다 훨씬 높다.
올해 1분기(6월말) 매출액은 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억원)에 비해 80% 증가했는데 이는 해외 매출과 기존 고객사로의 공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해외에서는 중국(45%), 인도(45%), 터키(85%) 등의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시장 전체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2위, 미주시장에서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츠로셀은 각 사업분야별로 지속적인 영역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비츠로셀 장승국 대표는 “Smart Grid/Meter 및 RFID시장의 확대와 군무기의 현대화에 따라 리튬 1차 전지 수요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기존 사업분야에서 매출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