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비지정문화재라는 이유로 천대받고 있는 유물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 하남시 춘궁동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부겸(민주당, 군포)의원은 경기도 하남시 춘궁동 일대 문화재 보존실태를 현장 답사한 결과, 이 일대에 분포하는 수많은 유물들이 위험 수위로 방치되고 있어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보존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의원이 문화재 전문가를 대동하여 지난주 하남시 춘궁동 일대의 문화재 방치실태를 직접 조사한 바에 따르면, 춘궁동 일대 50만평 모두가 유물전시관이라 할 만큼 유물과 와편이 폭 넓게 분포하고 있었으나 아무런 대책이 없는 가운데 방치되고 있다는 것.
김의원은 답사과정에서 이 지역에서 발굴된 보물 제332호 광주철불의 좌대라고 추측되는 석조물이 가정집의 장독대 받침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가정집 마당의 빨래판과 정원석으로 이용되고 있는 고대건물의 초석들을 수도 없이 확인하였고, 하수도 공사를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땅을 파다 발견된 해태상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동네 어디든 와편이 발견된다고 할 정도로 길거리 곳곳에서 고대건물의 기와로 추정되는 와편들이 그대로 나뒹굴고 있었으며, 조사과정에서 만난 현지 주민들은 이곳은 땅만 파면 기왓장이 쏟아져 나온다고 증언하였다. 그리고 이 같은 증언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춘궁동 마을 어귀의 지표조사 현장에서는 약 1.5미터 가량의 땅만 팠는데도 무더기로 기와와 유물들이 발굴되고 있었다.
동행한 역사학자와 문화재 전문가는 춘궁동일대에서 발견되는 유물의 분포 범위와 천왕사지 발굴결과를 종합하면 이곳은 최소 50만평에 이르는 거대한 도시가 있었다고 추측된다며, 이곳 이 풍납토성의 3~4배에 이르는 초기백제의 또 다른 왕성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장조사 후 이 같은 상황을 문화재청에 알리고 대책을 문의했으나 “지정된 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관리할 의무가 없고, 두 차례의 시굴조사가 진행된 천왕사지에 대해서도 지자체나 학계에서 더 이상 논의되지 않아, 추가조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문화재청이 현장 확인 없이 탁상행정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하며, 춘궁동 일대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현장조사와 발굴을 통해 이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밝혀내고, 방치되고 있는 유물들의 보존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