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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92% , '우리글 제대로 쓰기 어렵다'

정유진 기자 기자  2009.10.09 08: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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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올해로 563돌을 맞는 우리글 한글을 대학생들은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을까?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한글날을 앞두고 대학생 8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의 상당수가 ‘우리글’ 사용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 중 7.8%를 제외한 92.2%가 ‘우리글을 제대로 쓰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대학생들이 바른 우리글 사용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으로는 ▲맞춤법이 30.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띄어쓰기(26.1%)와 ▲적절한 어휘 사용(24.5%)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그 외 ▲어법 및 문법(11.9%), ▲순우리말(3.7%), ▲높임말(3.3%) 등도 대학생들이 우리글을 쓸 때 어렵게 느끼는 부분 중 하나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설문에 응한 대학생 중 38.2%는 ‘일상생활에서 한글을 사용할 때 종종 맞춤법을 틀리는 실수를 한다’고 고백했다. 이는 지난해 알바몬이 같은 내용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287명 중 73.8%가 ‘맞춤법 실수를 저지른다’고 응답한 데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치여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 대학생들은 ‘맞춤법 실수’의 주요 원인으로 ‘잦은 인터넷 사용(33.6%)’을 꼽았는데 지난해 조사에서 ‘인터넷이 맞춤법 실수에 영향을 미친다(10.1%)’는 응답 비중의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2위는 ‘맞춤법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23.2%)’가 차지했으며, 지난해 조사에서 가장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맞춤법이 어려워서(27.6%)’는 올해 22.0%의 응답을 얻으며 3위에 올랐다.

일상생활에서 메신저, 이메일, 편지 등을 이용할 때 ‘맞춤법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남학생의 81.6%, 여학생의 76.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전공별 맞춤법 고려도는 ▲인문계열이 84.4%로 가장 높았으며, ▲사회과학계열(84.2%), ▲사범계열(84.0%)이 그 뒤를 따랐다. 반면 일상생활에서 맞춤법을 가장 고려하지 않는 전공계열로는 ▲기타(57.1%), ▲예체능계열(70.7%), ▲이공계열(76.7%)이 있었다.

대학생들이 맞춤법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가 37.2%로 1위를 차지했으며, ‘바른 말과 글을 사용해야 하니까(30.1%)’, ‘맞춤법을 틀리면 무식해 보이니까(21.2%)’의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이와는 반대로 맞춤법을 고려하지 않고 사용한다고 응답한 180명의 대학생은 ‘그게 편해서(50.6%)’ 또는 ‘이모티콘, 말줄임 등이 요즘의 대세라서(24.4%)’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편, 대학생의 99.2%는 ‘최근의 우리말 사용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 ‘인터넷 상의 언어 및 맞춤법 파괴가 심각하다(35.3%)’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은어나 비속어의 남발(26.3%)’, ‘소홀해지는 우리말 교육(13.0%)’, ‘맞춤법이 틀려도 용인해 주는 분위기(7.9%)’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과도한 외국어 사용(6.8%)’, ‘외국어 조기교육 열풍(6.0%)’, ‘정제되지 않은 방송 언어(4.0%)’ 등도 문제라고 응답했다.

특히 정제 되지 않은 방송 언어에 대하여는 ‘방송의 파급력을 생각하면 우려된다(47.5%)’, ‘저급한 언어가 확대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24.9%)’ 등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