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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나눠먹기 인사’ 사실로 드러나

“조합장 선거 관련 제 식구 챙기기 가능성 커”

김성태 기자 기자  2009.10.06 17: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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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그동안 회자되던 농협의 나눠먹기 인사가 사실로 드러났다. 특히 광주지역본부 내 13개 조합의 경우 비정규직 채용과 정규직 전환이 임원·대의원 등 조합 관계자들에 의해 나눠먹기식으로 자행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조배숙 의원실에 제출한 농협 감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역농협 23곳에서 임직원 자녀 특별채용, 직원채용 공고 미이행, 인사위원회 의결만으로 채용하는 등의 부정한 채용이 이루어졌다.

광주지역본부 내 지역조합의 경우 그 실태는 타 지역에 비해 좀 더 구체적으로 지적됐다.

농협중앙회 광주지역본부는 광주광역시 14개 조합장으로 구성된 ‘광주광역시 인사업무협의회’에서 14개 지역조합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 고시채용을 대행하도록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광주농협 등 13개 농협의 경우 계약직 및 시간제 업무보조원의 대부분이 임원·대의원·조합원의 자녀이거나 이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들에게만 정규직 전환고시를 응시하게 해 채용했다는 것이 국감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광주본부 관계자는 사실과 달라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정규직전환의 경우 58% 정도가 조합원 자녀들인 사실은 맞지만 나머지 42%는 비조합원 자녀들이라는 것.

광주본부 관계자는 “(국감자료)표현이 잘못됐고 특정계층에 있는 사람에게만 기회를 주었던 것이 아니며, 해석에 다라 다르겠지만 공정한 채용이었다” 고 주장했다.

농협노조 광주본부는 “이 같은 불법채용은 조합장 선거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광주 지역농협의 경우 조합장 선거가 끝난 뒤 보은인사가 관행처럼 자행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선자를 도왔던 인사들과 그 관계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채용되고 곧이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것.

노조 관계자는 "이 의혹은 각 조합 홈페이지에 게시된 조합 조직현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 A농협의 경우 2007년 9월말 25명이던 비정규직 직원이 35명으로 늘어난다. 또 2008년 3월말 105명이던 정규직직원 수가 120명으로 15명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B농협의 경우 2008년 9월말 비정규직 직원이 8명 증가됐고 2009년 3월말 정규직으로 환직됐다.

전국농협노조광주지부 관계자는 “각 조합 홈페이지의 통계가 앞뒤가 맞지 않고 조잡한 수준이지만 이것을 통해서도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의혹은 충분히 제기할 수 있으며, 조합장 선거와 관련한 보은인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조배숙 의원은 “농협은 공정한 채용과 관리감독을 통해 낙하산 인사관행을 뿌리뽑을 것”과 “광주지역본부는 ‘광주광역시 인사업무협의회 규정’을 준수하여 공정하고 투명하게 인사관련 업무를 대행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