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에게 2008년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해였다. 인수·합병(M&A)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면서 ‘생판 남’에게 자신의 ‘속살’을 보여줘야 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을 수 없다.
‘집안일’이 어느 정도 해결되자 이젠 ‘바깥’에서 난리다. 미국발 ‘금융쓰나미’가 불어 닥친 것이다. 국내서도 이름께나 알려진 리먼브라더스도 이 쓰나미에 무릎을 꿇었다.
◆‘슬림’과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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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월 글로벌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조직 슬림화 및 결제단계를 간소화시켜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1부문, 1총괄, 10본부, 44담당, 172팀, 410파트였던 조직을 1소장, 4부문, 2실, 34팀으로 압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직개편으로 최대 6단계였던 결재단계를 3단계로 대폭 줄였다. 소장과 부문장, 임원급 팀장에게 힘을 더 실어주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며 “글로벌 위기상황 속에서 급속히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스피드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안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책임과 권한의 위임으로 실적 중심의 책임 경영이 정착되고 기존 관리자급이었던 팀장들을 현장과 실무에 좀 더 가까이 전진 배치함에 따라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했다.
◆왕소금 경영도 한몫
이뿐만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갖가지 ‘짠소금 경영 아이디어’로 위기 상황을 돌파했다. 우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부터 ‘물자 다운(DOWN) 20% 운동’에 돌입, 총 1419억원 원가 절감하는데 성공했다. ‘물자 다운 20% 운동’이란 구매물량 20% 절감, 실 사용량 20% 절감과 같은 절약경영 시스템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원가절감 운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초부터 원가 5000억원 절감을 위한 ‘오케이(5K)운동’에 들어갔다. 지난해보다 5000억원이상 원가절감해 모두 6245억원을 절감하겠다는 게 최종목표다.
대우조선해양 김동각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낭비요소를 개선하고, 제도와 자원 운용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경영 시스템 전반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해 내실화에 힘 쏟기로 했다”며 “이미 지난해부터 ‘물자다운 20% 운동’을 통해 전사 차원의 수익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기초체력을 다져왔다”고 소개했다.
◆피나는 신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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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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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우조선해양은 올 8월 미국의 드윈드(DeWind Inc.)사를 인수, 무궁한 성장가능성을 가진 풍력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미국 드윈드사는 풍력발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사업 진출’ 욕심은 끝이 없었다. 최근엔 자회사인 DSME E&R을 통해 카자흐스탄 잠빌 광구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최대 유전인 CEPU광구 사업에 참여,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발을 딛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지칠 줄 몰랐다.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1년간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신기술만도 △전류고정날개 △sLNGc 시스템 △선체조립용 자동용접로봇 등 무려 3개나 된다.
이 같은 피나는 노력은 곧 결실을 맺었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은 사상 최대 규모인 매출 11조746억원, 영억이익 1조316억원을 달성해 조선해양 부문 2위 자리에 당당히 복귀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올 상반기 성적은 우수하다 못해 차고 넘칠 정도다. 극심한 수주불황 속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30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한해를 통튼 당기순익보다 높은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