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970~80년대 가난했던 시절, 저렴한 가격으로 한끼를 때울 수 있었던 라면은 그야말로 온 국민의 주식이자 부식이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소비씀씀이가 줄어들었지만 지금 라면 시장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라면 1개의 가격이 500원을 훌쩍 넘어선데다 웬만한 식당에서도 2000~3000원은 줘야 라면 한그릇을 먹을 수 있기 때어 더이상 라면은 '싼' 음식만은 아니기 때문.
10일 증권사들이 지난 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농심에 대해 내놓은 분석보고서를 보면 "라면 시장의 정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웰빙트렌드에 부합하는 라면 신제품을 출시한다면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공통적이다.
국내 라면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농심은 지난 1분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1%감소했으며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쳐 라면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태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은 더이상 돈 없을 때 먹는 음식이 아니다"며 "경기가 회복돼야 공장들이 밤낮으로 가동하면서 야식도 먹고 가족단위로 나들이도 하고 해서 라면이 팔리는데 지금은 소비자체가 위축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라면을 '싸구려 음식'에서 '웰빙음식'으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올해 하반기에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출시하고 내년까지는 모든 제품에서 MSG를 뺄 계획이다.
한국요쿠르트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도 몸에 좋은 기능성 성분을 보강하고 첨가한 '웰빙'라면을 선호하고 있어 지난해 9월 출시한 '장라면'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라면에 대한 인식이 바뀜에 따라 업계도 그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