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밀폐된 공간에서 보통 2시간 가량을 앉아 있어야 하거나 수 천명의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게 되는 공연장. 최근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점점 확산되면서 이처럼 사람이 밀집되는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많이 줄어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공연이나 전시, 행사 등은 더 큰 손실을 떠안지 않기 위해 일정을 취소 또는 연기하고 신종플루가 수그러들기만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지만 이와 반대로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고 관람객들이 안심하고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공연장과 기획사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먼저, 대규모 체육관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콘서트계는 여러 개의 출입구마다 살균 시설을 갖추고 수 천명의 관객들을 안전하게 모시기 위한 철저한 준비에 나섰다.
빅뱅,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2PM, 샤이니 등 최고 인기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게 될 '제15회 드림콘서트'는 내달 10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있을 공연을 앞두고 출입구마다 공간살균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이용하게 될 4개의 게이트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이 이용하게 될 6개의 게이트마다 공간살균기를 설치해 공연장안으로 유입되는 모든 사람들의 옷이나 손에 묻어 있는 바이러스를 말끔히 없애 줄 계획이다. 또 공연장 외부에 이벤트 부스를 설치하고 신종플루 예방에 관한 퀴즈를 내고 정답을 맞추는 관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선 보일 계획이다.
내달 16일∼18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공연될 '박효신 10주년 기념 콘서트 - 기프트 라이브 투어'도 회당 5천명의 관객이 더욱 신속하고 안전하게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4개의 출입구마다 인체에 무해한 살균제를 분사하는 살균터널을 마련하고, 콘서트 포스터가 새겨진 1회용 손 소독제를 준비해 관객의 안전에 중심을 둔 공연을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학로 공연장들이나 가족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공연장에서도 신종플루로부터 안전하게 공연을 관람하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계속될 '연극열전3'은 벌써부터 동숭아트센터, 상명아트홀1관, 코엑스아트홀, 문화공간 이다1관, 이다 아트원2관 등의 공연장에서 공연기간 내내 사용할 살균 약품과 공간살균기를 확보해놨다.
또한 연극열전 시리즈로 계속 공연 중인 늘근도둑이야기(코엑스아트홀), 웃음의 대학(이다 1관, 10월 2일∼2010년 1월 31일) 공연장에도 미리 공간살균기를 투입해 신종플루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손 세정제도 2개월 치를 미리 확보하여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대학로 루나틱 전용관에서 공연 중인 '2009 재즈 루나틱'은 '신종플루 예방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종플루 예방 할인가로 평일 30%, 주말 20%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대신 공연장에 올 때 마스크를 가져오게 하는 것.
준비해 온 마스크를 매표소에 제시하고 티켓을 수령하면 되고 이때 마스크가 낡았거나 불량이거나, 신종플루 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는 차액을 지불하게 해 신종플루를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해 가자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신종플루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장에서는 더욱 신중하고 발 빠르게 예방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 비누방울 퍼포먼스 쇼 '팬 양의 버블월드'는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8월 15일 이후 긴급 대책을 마련, 8월 20일 이후부터 공연장 내부를 살균하는 공간제균기 플루건을 도입했다. 플루건은 저온스팀방식으로 약품을 분사하는 기기로 공연 시작 전, 후에 관람석을 비롯한 공연장 내부와 로비 등의 살균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9월로 접어 들면서는 공연 중간 쉬는 시간에도 관객들에게 안내 멘트를 내 보낸 후 공연장 내부를 살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DMZ 비무장지대 및 민통선 일대, 파주 출판도시 일대에서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있을 'DMZ다큐멘터리영화제'도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전야제가 진행될 대성동 초등학교를 비롯해 영화가 상영될 모든 공간을 공간살균기로 살균한 후 관객이 입장하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또 10월 9일부터 29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과 광화문 광장, 한강공원 등지에서 있을 '서울디자인올림픽'은 야외 공간에서도 효과적으로 신종플루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살균터널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안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