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현대오일뱅크는 위기극복에 능하다. 7년전 빚더미 회사를 내실탄탄한 대한민극 대표 정유사로 발전시킨 저력이 있는 기업이다. 지난 1년 글로벌 위기 상황도 예전의 고된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극복이 쉬웠다.
현대오일뱅크의 위기 극복 키워드는 ‘투명경영, 화합경영’으로 요약된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영의 투명성과 도덕성은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다. 공정한 경쟁의 틀과 사회적 법규를 어기고 도덕성을 희생하면서까지 얻는 수익은 결코 관심이 없다.”
◆고객의 숨은욕구 찾는 ‘인사이트 전략’···소비자 감동
지난 2002년, 현대오일뱅크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서영태 사장의 첫 취임 일성이다. 당시 약 6000억원에 가까운 누적적자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현대오일뱅크는 망망대해에서 지향점을 잃고 표류하고 있던 난파선의 키를 서 사장에게 맡겼다.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에 현대오일뱅크호의 선장을 맡게 된 서 사장은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업체,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들을 그야말로 밤낮없이 찾아 다녔다. 서울, 대전 등 전국을 돌며 8차례의 경영설명회를 갖는 강행군을 펼치며 직원들을 직접 만났다. 회사의 어려운 경영 사정을 직원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비전을 제시하면서 구성원의 역량을 다시 한 번 결집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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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오일뱅크 서영태 사장.> |
이렇게 현장을 뛰며 모은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와의 공감과 설득 속에 서 사장은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의 조치들을 실행에 옮겼다. 회사의 비 수익성 자산 1000억원 가량의 매각을 시작으로 ‘OPEN 2005’라는 비전을 수립, 약 350개에 달하는 혁신 과제를 한꺼번에 수행하는 등 철저한 수익성과 효율성 중심으로 회사의 체질을 강화했다.
영업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비용을 줄이고 인력 구조조정 등 회사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수술하는 작업과 함께 대주주를 설득, 금융지원과 투자도 이끌어 내며 지속성장의 기반을 닦았다.
이런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경쟁력 제고의 노력 덕분에 회사는 2002년 말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000년 2000억원, 2001년 3900억원 등 2년 연속 엄청난 누적 적자로 회사 문을 곧 닫아야 할 만큼 악화된 경영 실적이 2002년 500억원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2004년 4000억원, 2005년 2700억원 등 6년 연속 탄탄한 흑자기조로 바뀌었다. 투기등급에만 머물던 회사의 신용평가 등급도 2005년 부터는 A급 회사로 탈바꿈했다.
서 사장의 이러한 턴어라운드 비결에는 글로벌 기업들에서 근무하며 몸에 밴 시스템과 투명성이 큰 밑거름이 됐다. ‘위기도 비전도 공유하고 소통해야 효과를 발휘한다’는 평소 소신처럼 구성원, 이해관계자들과 신뢰와 정직, 투명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체질 강화로 추락한 회사 경쟁력을 서서히 끌어올렸던 것이다.
실제 그는 지난 2002년 7월 업계에서는 가장 빨리 투명경영을 근간으로 하는 윤리강령을 대내외 선포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 임직원들이 지켜야 할 7가지 기본 정신으로 회사 사랑, 고객 사랑, 임직원 사랑, 주주 사랑, 투명 경영, 열린 경영, 사회 기여를 제시하며 그 실천에 최선을 기울였다.
◆20년 무분규···사측 고용 보장, 노측 임금동결 화답
‘CEO 경영설명회’ 역시 서 사장의 투명경영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좋은 사례다. 현대오일뱅크에는 매년 초 CEO가 직접 나서 임직원들에게 전년도 경영실적과 금년 경영 목표와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바로 ‘CEO 경영설명회’다. 대기업의 CEO가 직접 나서 경영설명회를 갖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회사의 경영정보는 가급적 모든 구성원들에게 숨김없이 공개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대로서 사장은 이 경영설명회를 통해 일선 주유소 소장에서부터 현장근무 사원, 영업사원, 수습사원에 이르기까지 각 사업장 별 모든 구성원들에게 직접 나서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목표를 공유한다.
뿐만 아니라 경영현장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임직원 스스로가 찾아내 실천하는 액션러닝(Action learning) 프로그램인 ‘렛츠(Let’s)’를 적극 도입해 4년간 2300여 개의 경영혁신을 수행하며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수익과 효율성 극대화에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