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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만화축제 폐막

박광선 기자 기자  2009.09.28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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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한국만화영상진흥원 개원과 한국 만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3일부터 5일간 개최된 제12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이하 BICOF 2009)가 27일 오후 6시 폐막식을 끝으로 다양한 화제를 낳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BICOF 2009의 개막식은 9월 23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개원식과 함께 ‘만화빅뱅, 만화플래닛’을 테마로 열렸다. 관람객 입장은 우주를 연상하게 하는 은빛 카펫과 우주인 복장 퍼포먼서들로 연출되어 VIP 인사 및 만화가, 만화관계자들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우주길을 따라 개원&개막식장으로 들어갔다. ‘만화빅뱅’ 테마에 맞춘 우주적 연출과 독특하고 환상적인 드로잉쑈 오프닝 공연으로 축제 첫째 날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뮤지엄 만화규장각 1층 상영관에서 개최된 개원&개막식은 경기도 김문수지사, 부천시 홍건표시장, 국회 임해규의원, 이사철의원, 원혜영의원, 부천시 한윤석의장, 한국만화협회 김동화회장, 부천국제만화축제 박재동운영위원장 등 주요 내외빈 정관계, 경제계, 학계, 만화계 인사 등이 다수 참여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또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개원식과 한국 만화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BICOF 2009를 축하하기 위해 신동헌, 박기정, 김산호, 이두호 등의 원로 만화가들과 인기 웹툰 만화작가들, 만화 산업 주역들을 비롯한 만화를 사랑하는 팬 등 1,000여명이 모여 뜻 깊은 행사를 함께했다.

개원&개막식에서 박재동 BICOF 운영위원장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개원 기념으로 개최되는 제12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한국 만화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다짐하는 뜻 깊은 행사로 진행될 것” 이라며 “BICOF 2009는 운영위원들의 힘과 뜻을 모아 더욱 알찬 행사로 진행해, 한국 만화 발전에 기여하는 만화축제로 거듭날 것” 이라고 밝혔다.

BICOF 2009 전시회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뮤지엄 만화규장각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개최된 2008년 부천만화대상 대상 수상작가인 이희재 특별전이다.

30년간 한국 만화를 든든하게 지키며, 만화계를 대표해왔던 이희재 작가의 전시는 작가를 대표하는 특징들을 4가지 섹션으로 구성해 보여줬다. 첫 번째 섹션은 작가 이희재를 있게 한 소년 이희재의 이야기다. 땅 끝 신지도에서 태어난 섬소년이 어떻게 만화를 접하고 얼마나 꿈을 키워왔는지를, 작가의 고향마을을 오브제로 하여 만화가를 꿈꾸던 어린 시절을 담았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고향에서 직접 골라온 돌에 하나하나 그림을 입히고 10폭 화선지에 만화를 그려냈다고 하니, 예순을 바라보는 중견작가의 열정이 놀랍다.

어린이를 사랑한 만화가, 이희재를 보여주는 두 번째 섹션에서는 2008년 부천만화대상 수상작품인 ‘아이코 악동이’를 비롯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삼국지’, ‘아홉살 인생’ 등 작가의 아동만화들을 소개한다.

세 번째 섹션은 이 시대 진정한 리얼리스트로 대표되는 작가의 리얼리즘을 보여주는 전시다. 격동의 80년대를 살아가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삶을 다룬 대표작 ‘간판스타’와 다양한 표현으로 현실을 풍자한 카툰시리즈들을 차근차근 음미할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우리네 일상부터 역사의 현장까지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낸 기록물들이 기다린다. 특히 얼마 전 촛불문화재 현장을 담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작가의 그림을 원화로 감상할 수 있는데, 현장의 생생함을 넘어 뭉클함마저 전해진다.

이희재 특별전은 BICOF 2009 전시 중 참여 시민들과 현장에 있는 자원활동가, 참여 만화가들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전시회로 관람객들에게 감동의 울림을 선사했다.

다른 만화축제와 달리 이번 BICOF 2009에서는 성인 관람객들을 위한 특별 전시회도 시도했다. 2009년 부천만화대상 해외작가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거장 밀로 마나라(Milo Manara)의 특별전과 성에 대한 솔직함, 내면의 욕망을 직시한 국내 만화가들의 성인만화전이 그것이다.

유럽 만화계의 거장이며, 에로티시즘 만화의 대가로 알려진 밀로 마나라는 기존 성인만화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을 완전히 깼다. 그의 그림은 과감한 노출과 리얼한 표현을 자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예술성이 높다. 여체에 대한 탐미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도 잘 표현한 그의 작품을 오리지널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함께 아름답다는 호평을 얻었다.

뮤지엄 만화규장각 1층 입구 왼쪽에 자리 잡은 성인만화전은 ‘성’을 테마로 하여 독창적인 표현력을 가진 작품들을 전시하여 기존에 음지로 가려져있던 ‘성’을 주제로 한 만화와 일러스트레이터를 과감히 내보내 은밀히 감춰왔던 본능과 욕망을 표출해 보였다. 불그스름한 벽면과 야릇한 조명의 전시장에는 석정현, 박재동, 김동화 등을 비롯한 20여명의 국내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들의 욕망과 상상력을 펼쳐 보이며,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었다.

BICOF 2009 페어는 아티스트존에서는 조금은 특별한 공간을 이용한 작가와 팬들의 재미있는 소통공간이 만들어졌다. “컨테이너 박스의 변신은 무죄”라는 컨셉으로 3mX6m의 컨테이너 부스 안에 만화책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형민우, 정준호, 살북, 현태준, 엎어컷, 아메바피쉬 등의 작가들의 재치가 넘치는 코믹박스는 관람객들에게 호기심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특수 제작한 가판대 모양의 부스인 ‘코믹 가판대’에서는 탁영호. Svetlana Chezhina (러시아). Reima Makinen (핀란드). John Weeks (캄보디아). 만화창작집단 풍경(박성재). 최훈, 정한나, 김양수, 김규삼, 이경석, 조석, 하일권, 최종훈 등이 사인회, 캐리커쳐 그리기 등 팬들과 직접 만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만화 출판사, 만화 관련 업체들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공간인 ‘비즈니스존’은 기업들이 캐릭터상품, 영상물, 출판만화 등의 자사제품들을 홍보하고 일반 관람객들에게 만화와 만화 생산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곳으로 구성돼 국내외 만화시장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학생작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스쿨존’은 만화 전공 유력 대학에 진학 중인 학생들 중 프로급 실력을 갖춘 10인이 ‘대학만화 10대천왕전’을 개최하며 관람객들과 소통했다.

23일부터 27일까지 행사 기간 동안 인기 만화 웹툰 작가들이 직접 팬들과 만나는 ‘인기작가 사인회’는 곽백수, 빡세, 현용민, 윤서인, 메가쇼킹, 최종훈, 김경호, 윤종문, 김기정, 김규삼, 하일권, 장한나, 조석 등이 팬들과 직접 만나며, 만화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24일부터 25일 양일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야외 주차장에서는 ‘만화가 1박2일’이라는 만화가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만화가들이 하룻밤 모여 세미나와 토론을 거치며, 한국만화의 발전을 모색하고, 서로간의 교류와 친분을 쌓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이 이벤트는 국내 인기 작가 및 해외작가들까지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팬들과 함께하는 사인회, ‘웹툰의 해외진출방안 모색’과 관련된 세미나와 함께 바비큐파티와 함께하는 토론의 시간을 갖고 뜻 깊은 1박 2일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