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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캐쉬백 정보관리 부실 '구설수'

SK마케팅앤컴퍼니 고객정보 ‘알바’ 전담…집단소송 가능성

이철현 기자 기자  2009.09.28 10: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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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케이캐쉬백 사업을 주관하는 SK마케팅앤컴퍼니가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이에 대한 안일한 대응으로 제 2차 피해 등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SK 측은 이번 정보유출 피의자인 당시 내부 콜센터 계약직 직원에 대한 경찰의 수사 내용과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의 수사 내용은 SK의 대응 미숙을 꼬집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내용을 따라가 봤다.


오케이캐쉬백 콜센터 직원의 고객정보 대량유출 사건과 관련, 회사 측의 부실한 인력관리와 정보유출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회사 측은 경찰과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경기 의왕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천모 씨(21)는 오케이캐쉬백 콜센터로 근무했던 지난 2007년 7월에서 지난해 4월까지 장동건, 김태희 등 유명연예인 35명을 포함해 2만여명의 고객정보 기록을 빼돌린 후 퇴사했다.

이후 천 씨는 이 같이 빼돌린 고객정보를 온라인 홈쇼핑 등의 사이트에 가입해 포인트, 쿠폰을 받고 오케이캐쉬백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전환해 인출하는 수법으로 1200여만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의 여죄를 추궁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회사 측은 “아직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관계 및 피해여부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겠다는 입장이다.

   
  <OK캐쉬백 홈페이지.>

SK마케팅앤컴퍼니 관계자는 “경찰에 검거된 사람이 유출한 자료가 실제 어디에서 어떻게 유출된 것인지 등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동종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만큼 그 많은 양의 정보가 전부 우리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SK마케팅앤컴퍼니 측은 피의자 천 씨의 근무기간을 지난 2007년 12월에서 지난해 4월까지 약 4개월간 근무했던 단기계약직이라고 주장, 경찰이 밝힌 근무기간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경찰의 입장은 달랐다.

◆SK 고객정보 유출 정황 파악

의왕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한 뒤 “피의자가 예전에 다른 콜센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이력서에 기술한 것은 맞지만 실제는 그런 경력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피의자가 그렇게 진술한 것도 맞지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취업한 시기였다는 점과 함께 정보가 유출된 시기 등을 비교할 때 피의자의 진술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SK마케팅앤컴퍼니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는 회사 측의 근무기록 조작도 의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서 피해자 구제와 관련, 협조를 구했다”며 “하지만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렇게 해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보유출에 대해서도 SK마케팅앤컴퍼니 관계자는 “고객정보를 다운로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짧은 시간에 모니터를 보고 금방 적은 것 같다”고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피의자가 직접 고객정보를 복사해 USB에 옮겨 본인 컴퓨터에 이를 저장했다고 밝혀 이 역시 차이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피의자가 이 같은 정보를 타인을 통해 또 다시 유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경찰관계자는 “현재 피의자가 가지고 있던 컴퓨터 하드를 압수해 분석 중”이라며 “피의자가 유출한 정보를 제3자와 공유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SK마케팅앤컴퍼니 측의 정보유출과 관련한 기사 등에서 많은 네티즌들이 잇따라 부실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이를 유출하면 피해가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이를 맡기는 것부터가 잘못됐음을 성토했다.

이에 대해 SK마케팅앤컴퍼니 관계자는 “고객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는 콜센터 직원이 열람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정보유출 방지를 위해 사전에 보안 서약서를 작성 받고 별도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약서를 받고 교육을 진행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직원관리가 허술하다는 비난만큼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이 같은 허술한 고객정보 관리는 이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고객에게 서비스로 제공하는 다른 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가맹점 이용으로 최소 1~2%에서 많게는 20~30%까지 쌓은 적립금은 기프트 카드를 구입하거나 각종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지난해 발생된 GS칼텍스 고객정보 유출시도 사건은 유명 인사들의 정보가 대거 포함, 1100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뻔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GS칼텍스 직원 등 6명이 회사 고객정보 유출을 시도, 언론을 통해 알려 집단 소송을 촉발시키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챙기려고 했던 사건으로 유명하다.

◆제 2의 옥션 사건 등 후폭풍 우려

뿐만 아니라 옥션 등 다른 회사들도 이 같은 정보유출로 인해 큰 곤혹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고객정보 관리가 얼마나 부실한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비난만이 들끓고 있다.

GS칼텍스 정보유출 시도와 옥션 정보유출 사건 등은 과거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에 이번 사건 역시 향후 집단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