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아저씨 이 담배 뭐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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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한정판매하고 있는 담배예요”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편의점에 점주와 손님이 나눈 대화다.
편의점 점주 이모 씨(45세)는 “KT&G가 최근 강남 일부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는 담배인데 강남 편의점을 대상으로 KT&G가 열심히 마케팅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손님에게 추천했다.
테스팅마케팅 중인 ‘후파’가 공식 출시되기도 전에 강남 일부 지역에서 ‘강남 담배’로 유통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KT&G가 선보인 ‘후파’는 지난 6월 말 강남 삼성, 역삼 등 일부 4개 지역을 중심으로 시험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상에서 일명 ‘강남 담배’라고 통하는 이 담배는 온라인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네이버 개인블로그, 싸이월드 등을 통해 ‘제품 후기’가 번지고 있다.
KT&G에 따르면 100% 오리지널 레시피를 자랑하는 ‘후파’는 미국 담배 잎을 수입해 만든 고급 제품이다. 타르 6.0mg 니코틴 0.60mg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1mg이나 0.5mg의 저타르 담배와는 차별화된다. ‘후파’ 케이스에는 깃털 모자를 쓰고 있는 인디언 그림이 디자인 돼 있다. 북미 캘리포니아의 인디언 종족을 뜻하는 ‘후파’의 의미를 따서 인디언 디자인으로 장식된 것이다.
◆강남 마케팅 통할까?
KT&G의 ‘강남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1년 6월 ‘시마(CIMA)’로 강남 테스트 마케팅을 실시한 바 있다. ‘유행 1번지’로 통하는 강남에서 ‘바람’을 타야 전국 마케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담배업계의 마케팅 방식이 있었다.
소비자들의 빠른 환경과 다양한 반응을 볼 수 있는 최대의 강점이었기 때문에 ‘강남 마케팅’은 담배업계예서 ‘불문율’처럼 통했다.
하지만 ‘시마’의 경우 2006년 6월 결국 단종 됐다.
이와 관련 KT&G 관계자는 “그 당시 국산 담배 시장 점유율이 2001년 80%로 유지하다가 2006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며 “해외 외산브랜드들이 시장을 차지하고 ‘시마’가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외국 기업의 홍보를 ‘벤치마킹’도 해봤다. 10여년 전 KT&G가 비난했던 외국산담배의 ‘강남 집중화 홍보마케팅’이 그렇다.
당시 KT&G의 홍보를 대행했던 A사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던힐은 전국에 쏟아 부을 마케팅 비용의 절반 이상을 강남에 집중했고, 당시 ‘레종’ 홍보에 열을 올리던 KT&G는 던힐의 이 같은 전략을 비난했었다. 다분히 시기하는 듯 하는 비난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상황에 대해 KT&G 관계자는 “시장 자체를 보고 마케팅을 실시한 것이지 기존 상품(던힐)과 상관없는 마케팅이다”라며 “다양한 소비자들이 밀집 돼 있는 강남이 대표 상권이 되는 것이라 (강남) 마케팅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남, 강북 담배 따로 있나?
KT&G 관계자는 “일부 강남 지역에서 판매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른 담배도 강남에서 테스트 마케팅을 이미 해 왔는데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KT&G 측은 “문제가 될 것이 아니다”고 하지만 판매장에서 ‘강남 전용 담배’라고 버젓이 걸어놓고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이나 담배를 태우는 애호가들은 “‘강남담배, 강북담배’ 나눠서 담배 피는 시절이 오는 거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에 ‘후파’ 후기를 쓴 아이디 정욱 씨는 “아예 주민등록상의 주소지까지 확인해서 팔지 그러냐”며 “강북담배는 어떤 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쓴소리 했다.
디시인사이드 아이디 ‘맘속 일상’은 “"강남 한정 판매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담배도 나눠 피워야 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동차도 지역번호가 없어지는 마당에 담배가 지역 한정품 출시라는 게 웃기다”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KT&G 측은 “강남지역은 대한민국 대표시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응을 보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는 오는 10월 전국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남담배’라는 문구까지 명시하면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행위는 여러모로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과거 해외 브랜드 담배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비난하던 KT&G가 그 모습을 답습하는 것은 어색하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