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승용차를 타지 말자는 취지로 시작된 ‘서울시 차 없는 날’이 지난 22일 개최됐다.
2007년 처음 실시돼 올해로 세 번째인 ‘서울시 차 없는 날’ 행사는 새벽 4시에서 오후 6시까지 세종로에서 흥인지문까지의 2.8Km를 비롯해 이번엔 강남권 대표 상습 정체구간인 테헤란로까지 확대 실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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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차 없는 날', 종로 일대의 거리가 시원하게 뚫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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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거듭될수록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한편으로 홍보부족과 환승체계 문제점 등 개선돼야 할 문제점들도 지적되고 있다.
◆홍보부족·환승할인 문제
출근 전쟁이 시작되는 오전 8시, ‘차 없는 날’을 맞아 오전 9시까지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이 무료로 운행되면서 버스 정류장 및 지하철 역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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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역 부근에 사는 이정민 씨(28·남)는 “정류장을 찾지 못해 헤맸다”며 “행사 전에 임시 버스 정류장의 위치를 자세히 알려줘야 했다”고 적극적인 홍보 부족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요금이 나왔다’는 김미경 씨(27·여)는 “무료 탑승시간이 오전9시로 제한되어 있어 경기도 버스를 타고 서울에 9시가 넘어 도착해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탈 때 환승할인을 받을 수 없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차 없는 날’공식 홈페이지에는 김 씨와 같은 환승 할인금액 환불을 요구하는 글들과 “내년엔 환승할인을 경기도까지 넓혀나가야 한다”는 내용들이 넘쳐나고 있다.
불평의 소리는 비단 시민들뿐만이 아니었다. 올해 처음 실시된 테헤란로에서는 일부 택시기사들과 행사 진행요원들 사이에 크고 작은 언성이 오갔다.
진입을 저지당한 일부 기사들이 “택시도 대중교통인데 왜 진입을 못하게 하냐”며 강하게 항의하고 택시에 탄 승객들도 “버스는 되는데 택시는 안 되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며 의아해 했다.
◆‘경적 대신 재즈 선율’
세종로와 테헤란로 일대 차도에는 다양한 문화행사로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버스 전용차로와 안전 울타리 사이에 마련된 자전거 전용도로엔 자전거 이용객들이 매연 없는 거리를 활보했고 ‘뮤지컬’, ‘음악공연’, ‘살사댄스’를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들로 내외국인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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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 앞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검진 코너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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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병현(31·남) 씨는 “아침마다 매연 때문에 힘들었는데 뻥뚫린 차도에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출근해서 좋았다”며 “한 달에 한번 정도 이런 날을 만들어 환경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음악공연’을 관람하던 대학원생 주아름(29·여) 씨는 “종로 한복판에서 공연을 볼 수 있어 매우 신선하고 마치 외국에 나온 느낌도 든다”면서 “시끄럽던 경적소리 대신 신나는 재즈연주가 있어 너무 좋다”며 밝게 웃었다.
서울시 ‘차 없는 날’조직위원에 따르면 오전 7시~9시 시내 주요 간선도로 17개 지점의 총 교통량은 5만5705대로 일주전인 지난15일(7만5477)보다 26.2%인 1만9772대가 줄어들었으며 이는 지난해 행사의 총 교통량 감소율(16.9%)보다 9.3%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서울지방경찰청이 이날 조사한 시내 32개 주요 지점에서의 총교통량은 일주일 전보다 8.6%, 도심 교통량은 1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