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이 가격대비 품질 수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격이 저렴하고 제품비교가 용이한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Private Brand)가 ‘실속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불경기 돌파용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PB에 대해 취재했다.
PB는 유통업체가 독자적으로 기획하고 하청업체에 생산을 위탁하거나 직접 생산하여 자체개발한 상표를 부착해 판매하는 제품으로 브랜드 상품보다 싸면서도 유통업체의 공신력을 믿을 수 있기 때문에 PB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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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홈플러스 좋은라면, 이마트 봉평샘물, 롯데마트 칼슘우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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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대형마트에서 줄지어 출시
최근 우리나라 대표 PB, 유통업체 상표(PL: Private Label) 3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물론, 홈쇼핑과 상생협력한 중소기업까지 PB 제품들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PB를 지난 2004년 도입해 2007년에 PL로 활성화 해 지난해 PL전체매출 비중이 19%에서 올해 24%까지 기록한 이마트는 기존 내셔널브랜드(NB: National Brand)중심의 상품 운영에서 PL중심의 상품 운영 전략으로 대형마트 업의 본질인 EDLP(Every day low price)를 더욱 강화했다. 상품 중 △이마트 봉평샘물 2L, △우유, △미용티슈 등이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나타났고 자연주의 친환경 식품 과일, 쌀 등이 웰빙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3년 '와이즐렉(Wiselect)'브랜드로 처음 PB상품을 선보였다. 상품 출시 후 '와이즐렉'과 패션PB인 '베이직아이콘' 등을 중심으로 13개 브랜드에서 지난해 대비 600여개 상품이 늘어난 총 8200여개의 상품을 선보이며 최근엔 구매 타깃층을 세분화한 웰빙상품 △'와이즐렉 내몸사랑'과 아동을 위한 △'와이즐렉 키즈'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2004년 6%에서 2009년 현재 20%로 증가된 PB매출비중을 기록했다.
3사중 가장 먼저 2001년에 PB상품을 런칭한 홈플러스는 현재 신선식품, 가공식품, 가전 등 약 1만여개의 아이템을 취급, 국내에서 전체 매출 대비 PB상품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25%에 이어 현재 26%로 증가했으며 2012년까지 40% 이상 확대 목표를 갖고 있다.
올해 홈플러스 좋은상품의 △샘물, △라면, △사이다등 생필품들이 상품 판매 베스트에10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렸다. 이외에 알뜰상품, 프리미엄, 웰빙플러스로 가격 차이별로 나뉘고 프리선셋, 멜리멜로 등의 의류 상품이 있다.
이어서 홈쇼핑 PB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루나 BY 조성아’가 꼽힌다. 애경은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조성아 씨와 손잡고 지난 2006년 홈쇼핑에 이 브랜드를 런칭한 이후 엄청난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GS홈쇼핑 상반기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홈쇼핑 PB의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중소생산 업체에서 대형마트와 협력한 업체인 보국전자는 대구에서 전기장판을 만드는 기업으로 1997년 매출은 30억원 규모였지만, 1998년에 홈플러스 납품을 통해 제품의 인지도를 높였고, 제품의 품질력을 인정받아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인 PB전기장판 생산업체로 낙점되어 2000년에는 100억원 매출 돌파, 2008년에는 무려 220억원 매출을 올렸다.
◆중소제조업체 지원‧육성 효과…‘일석이조’
경제 침체에 맞서 대형마트들은 중소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브랜드를 지원, 육성하고 박람회를 개최 하며 상생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중소제조업체 브랜드를 지원, 육성하는 상생PB모델인 우수중소생산자 브랜드 '(MPB: Manufacturing Private Brand)' 상품을 출시해 품질이 우수한 제조업체들을 발굴해 협력하고 있다.
또한, 이마트 기존 협력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PL상품 개발 외에도 ‘계약 제조회사’, ‘PL전문협력회사’ 등을 집중 육성하기위해 ‘우수중소기업 상품 박람회’를 통해서 대상 업체를 1000여개 업체로 규모를 확대 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PB개발을 맡는 중소업체의 품질 및 생산관리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테크니컬매니저(Technical manager)를 통한 컨설팅 역할을 현장에서 실시해 협력업체의 품질을 향상 시킬 수 있고 판매 및 마케팅 전략을 홈플러스에서 관리, 협력업체와는 윈-윈(Win-Win)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국내 대형마트의 PB, PL 구성비가 20%를 넘어서면 동일상품의 내셔널브랜드의 시장 장악력은 점차 감소하게 되며, 가격주도권이 제조회사에서 대형마트로 이동될 수밖에 없는 만큼 제조업체들의PB, PL에 대한 상품 개발 비중은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성공하려면 철저한 사전 마케팅 필수
대형마트의 PB, PL상품이 매년 증가하고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업체의 주력상품이 제조업체의 독자 브랜드(NB: National Brand)상품과 품질이 동등하거나 우수하고 평균적으로 20%~30%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컨설팅 전문 그룹 케이아이디 윤용호 이사는 "불황의 여파로 소비자의 소비 패턴은 하나를 사더라도 가격과 성능을 모두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며 “PB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PB가 유행한다고 무조건 따라가지 말고 런칭 전부터 시장 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숨은 니즈를 파악하고 철저한 마케팅 준비를 해야만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