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가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선정된 이후 한국정부와 기업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 있었던 에너텍 2009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찰스쿡슨의 쿡슨 대표는 정부 주도의 한국 태양열발전 산업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세계적 수준에 못 미치는 인증제도는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는 등 애정어린 충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다음은 지난 18일 프라임경제 초청으로 본사 회의실에서 이뤄진 찰스 아이 쿡슨 대표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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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찰스쿡슨의 설립자 찰스 아이 쿡슨 대표가 한국의 녹색산업과 태양열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에너텍 2009(Enertech 2009) 전시회 참가 목적과 성과는.
△한국 태양열발전 시장의 규모와 향후 발전가능성 등을 조사하기 위해 방문했다. 그리고 태양열 시장을 보면서 시장 및 정부의 요구를 확인하고 찰스 쿡슨을 통해 한국 시장성을 타진 및 검증하는 게 주목적이었다.
-전시회 진행 기간 동안 한국정부와 주최 측의 도움을 잘 받았나.
△먼저 호주 주재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게 참가 추천을 받았고, 한국에 와서도 KOTRA에게 많은 도움 받았다.
-인증제도와 관련해 한국 정부나 업체들의 텃세가 있는가.
△한국의 느린 인증처리가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다. 기관이 인증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속도를 내기도 하지만 어떤 점에선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계속 지체를 한다. 그리고 연구기관에서 (외국업체에) 컨플레인을 걸기도 한다. 결국 한국의 이런 과정들이 국제적 표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개선해야할 부분들이다. 우리는 아직 규모가 작은 회사라 한국 정부 지침에 유연성 있게 따르고 있지만 덩치가 큰 글로벌 기업의 경우에는 한국진출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규모가 크면 대응속도와 유연성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인증제도와 관련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한국만의 인증제도가 자국제품을 보호하는 데는 ‘득’으로 작용되는 것 같지만 수출 시에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전세계 공통의 기준이 10개가 있다면 그중에 1개를 다르게 만든다. 그러면 외국업체는 한국 시장에 팔기 위해 제품을 수정하고 기준에 부합되게 만든다. 그러면 비용이 상승하고 한국 고객들은 다른 나라의 고객들보다 비싼 값에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규격이 다르게 만든 한국제품은 세계시장에 나갈 때 국제표준규격에 맞지 않기 때문에 또다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한다.
-제네시스가 자랑하는 주력제품을 소개해 달라.
△전세계 대부분의 회사들도 기술적으로 훌륭하다는 점을 전제로 말씀드린다. 태양열은 현재 94%~98%의 효율을 낼 정도로 전체적인 기술력은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 관건은 생산 패널의 수명이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패널은 구리판과 용접판이 녹지 않도록 만든 구조이다보니 10%의 열전도만 된다. 하지만 제네시스가 만든 패널은 흡수판이 구리판을 감싸는 형태로 되어있어서 열을 받으면 수축과 팽창을 유기적으로 해 -30~174℃까지 사이의 열에서 견딜 수 있으며 열전도율이 90%에 이른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제특허’를 우리회사만 보유하고 있다.
-태양열발전에서 기술적으로 보완해야할 것은.
△태양열발전의 기술력은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기술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태양열은 지금까지 100여년간 활용해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기술력은 성숙기에 진입했다고 의견을 모은다. 다만 패널의 수명, 용접문제 혹은 소재문제로 인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앞으로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한다.
-영국은 정부차원에서 태양열발전에 어떤 지원 정책을 펼치나.
△유럽 정부차원의 지원 정책은 일반적으로 비슷한데 영국은 가정에서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하면 400파운드를 현금으로 지급해준다. 그리고 학교나 공공기관에서 설치를 할 경우에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전체 설치비용의 50%를 지원해준다. 정부차원의 비용 지원 때문에 태양열발전 설비가 많이 보급되어 있다.
-향후 한국에서 활동 계획은.
△한국정부가 신성장동력으로 녹색산업을 육성하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정부차원에서 신재생 에너지 업체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우선 관련 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한국 시장에서 1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확신한다.
-한국 태양열 발전에서 수정하고 개선해야 하는 부분은.
△태양열발전으로 얻어진 에너지를 통한 온수 사용은 당연한 것이고, 더 나아가 난방, 담수화, 냉방기능까지 포함해야 경쟁력이 강해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시작하는 한국정부와 업체에 조언을 한다면.
△태양열 제품은 누구나 사서 쓸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야한다. 따라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캠페인을 해야 한다. 규제를 풀고, 세금을 내리거나 각종 인센티브를 줘야 관련 산업에 투자가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관련 기업이나 연구기관의 기술투자도 늘어 전체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정부에서 신재생에네지에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면.
△호주는 아이들에게 에너지와 관련된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방학숙제를 내줄 때 태양열과 관련된 물건을 만들어오게 한다. 이럴 경우 자연스럽게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되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에너지와 관련된 책을 읽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찰스 아이 쿡슨 대표는 1988년 전자회사 ‘찰스쿡슨’을 호주 아들레이드에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호주, 뉴질랜드, 한국 등에 전자 제어 제품을 수출하는 회사로 산하에 8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 중 영국의 선빅 컨트롤사와 영국과 독일의 합작회사인 제네시스사 그리고 체코의 엘코사와 공동으로 3사의 주력제품인 신재생 에너지 제품 및 에너지 절약제품을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현재 한국형 난방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태양열 온수 시스템, 태양열 방식의 냉난방장치, 솔라 컨트롤러 등이 있으며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구리관인 ‘키 튜빙(key tubing)’을 제작 판매중이다.
한편, 이날 초청의 자리에는 찰스 아이 쿡슨 찰스쿡슨 대표, 페트리샤 쿡슨 찰스쿡슨 이사, 더글라스 달지엘 제네시스 대표, 김상택 찰스쿡슨 한국지사장, 김종선 코팩이티에스 부사장, 최동배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차장, 이원영 한국건축시공학회 사무총장 그리고 본지 백병훈 사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