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효성(004800)이 실적쇼크에 허덕이던 지난해 조현준 회장 등 오너일가에 160억대 보수를 챙겨줬다.
효성의 작년 전체 영업이익은 648억원. 전년 6381억원서 10분의 1토막(89.9%)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조 회장 일가 3인방의 보수는 4.5%밖에 줄지 않았다.
이런 왜곡된 지배구조는 고스란히 기업가치를 깎아먹고 주가 하락의 악순환을 불렀다. 코스피시장에서 효성 주가는 16일 6만4200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말(7만7000원선)보다 넉 달도 안 돼 16%나 빠졌다.
그럼에도 총수인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상여 포함 72억41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동생 조현상 부회장(60억3400만원)과 부친 조석래 명예회장(30억100만원) 몫을 합치면 효성은 그해 영업이익의 25%를 조 회장 일가 급여로 쓴 셈이다.
특회 조 명예회장을 뺀 실질적 임원 9명이 받아간 급여(142억1600만원)의 93.3%(132억7500만원)가 조현준·현상 형제에 '몰빵'됐다.
그룹 지주사인 효성은 조현준 회장(21.94%)을 비롯한 일가 특수관계인 지분이 55.82%에 이른다. 사실상 가족기업으로서 객관적인 보수 심사 없이 특정인에 과도하게 급여를 몰아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은 "지배주주 일가의 보수가 과도한 수준"이라며 "보수 책정에 합리성, 공정성이 결여된 만큼 이번 정기주총에 상정된 이사보수한도(300억원) 책정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효성 측은 "임원 보수규정에 따라 계량·비계량 지표를 종합 평가해 주총에서 결의한 한도 범위 내 월급여의 0~800%까지 지급할 수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현준 회장 등 이사 보수액은 어려운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한 점을 고려해 산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준 회장은 보수 외에도 350억대 배당 잭팟도 터트렸다. 지난 2일 효성 자회사(종속)인 효성투자개발이 주당 53만7500원의 현금·현물배당을 결정한 덕이다.
대구소재 상업용 건물임대와 국내외 지분투자를 먹거리 삼은 이 회사 최대주주는 효성(58.75%)이다. 그리고 조 회장(41%)과 조석래 명예회장(0.25%)이 남은 지분을 틀어쥐고 있다.
효성투자개발의 지난해 매출액은 4억9200만원.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조 회장은 352억6000만원의 배당수익을 얻게됐다. 효성은 17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같은 배당계획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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