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AI 시대] ① 구인구직 넘어 중매·아웃소싱까지

높은 정확성·업무 환경 변화 원인…2028년 47조 성장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1.18 14:29:40
[프라임경제] AI 매칭 영역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채용이 정착되면서 AI는 기업과 MZ세대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똑똑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매칭해 주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 20대 취준생 김 모 씨. AI 면접관을 이용한 면접 연습을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 지원자의 △이름 △가족 △직업 △출신 대학교 등에 대한 답변은 설정 기준에 따라 블라인드 처리됐다. AI가 '그렇다 보니' '있어서' 등의 빈출 말투와 반복 시선 이탈을 지적해준 덕분에 개선점을 찾은 게 도움이 됐다.

# 명예퇴직을 한 60대 박 모 씨, 재취업을 위해 직장을 알아보던 중 구인구직 사이트의 매칭 AI의 도움을 받아 3개월 만에 취업에 성공했다. 박씨가 가지고 있던 경력과 연관성은 있지만, 그가 인지하지 못했던 분야를 자동으로 추천해준 것. 빠른 재취업으로 이어졌다.

◆앞서가는 HR테크...구인·구직 업체 

HR(Human Resource) 서비스 AI 혁신시대다. 단순히 구인·구직 정보만을 제공했던 HR 솔루션 업체들이 기술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잡코리아는 AI 추천·검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구직자 개인의 행동 패턴·취향과 전체 이용자들의 관심 사항까지 반영한 공고를 볼 수 있다. ⓒ 잡코리아


대표적인 혁신 분야는 AI 면접관이다. 무하유의 대화형 인공지능(AI) 면접 서비스 '몬스터'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면접 내용을 평가하는 면접 특화 영상·음성 분석 솔루션이다. 직무별 50만개 이상의 면접 질문으로 딥러닝한 AI가 인사담당자가 할 법한 질문을 미리 제공한다. 

1세대 구인·구직업계도 분주하다. 사람인이 리뉴얼한 '인재풀' 서비스는 기업이 후보자를 선별할 때 단순 프로필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구직자의 행동 패턴을 AI가 분석한다. 'AI 매칭 리포트'는 구직자의 속성, 요구와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 조건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매칭률을 보여준다. 단순 수치뿐 아니라 공고가 추천된 이유까지 상세히 리포팅된다. 

잡코리아는 AI 추천·검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구직자 개인의 행동 패턴·취향과 전체 이용자들의 관심 사항까지 반영한 공고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한 사용자 연관·추천 검색어 제공, 전용 필터를 통한 맞춤 공고 등을 제공한다.

AI 업계 관계자는 "AI 추천 검색 서비스를 통해 제공된 정보가 기존 플랫폼보다 클릭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며 "최근 인력난 문제가 두드러지는 만큼 구직 시장에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기술들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매·아웃소싱 시장까지…'글로벌 성장세' 전망

AI 도입은 인재채용을 넘어 결혼, 아웃소싱업무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테키는 모두의지인 플랫폼을 운영하며 국내 최초로 AI를 활용, 결혼 상대를 추천 매칭해 결혼정보업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AI 도입은 인재채용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AI가 화물을 발송하는 화주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에게 최적의 차량 매칭과 운용 효율성 등을 돕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롤랩이 출시한 '브로캐리'다. 캐스팅엔은 일반기업이 인사평가 컨설팅, 광고대행 등 원하는 아웃소싱 업무를 등록하면 캐스팅엔이 해당 의뢰에 적합한 업체를 AI로 매칭한다.

기업들이 AI 매칭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높은 정확성과 업무 환경 변화다.

AI 매칭은 다량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여 능력 중심 채용에 다가갈 수 있고, 취업 시장을 넘어 개개인에게 맞는 취향까지 잡아낸다. 

아울러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일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보수적이고, 혁신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됐던 HR 분야서도 'HR서비스 2.0'을 지향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가 자리 잡으면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

실제로 빅데이터와 AI을 통해 HR에 혁신을 불러오고 있는 스타트업들에게 글로벌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피치북은 지난해 8월 2021년 HR테크 시장에 투입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자본이 120억달러(약 15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HR테크 시장은 2028년 356억달러(약 47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기업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지만, 빠르고 정확하게 매칭해 주는 테크 플랫폼의 성장으로 미스매치가 최소화되면서 경제의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4차 산업혁명의 흐름으로 인공지능을 구직시장 등에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