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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새내기株 성적표 '낙제점'…IPO 대어 '전전긍긍'

찬바람 부는 증시, 올해 신규상장사 절반 공모가 '하회'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2.06.29 18:04:59
[프라임경제] 올해 증권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대내외 악재로 인해 공모가를 밑도는 등 낙제점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기업공개(IPO) 시장도 위축되면서 기대를 모았던 대어들마저 대거 상장을 미루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경기둔화 지속으로 인한 증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해, IPO 시장에도 다양한 악재요인을 꼽고 있어 향후 추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32곳(스팩 제외)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 △코람코더원리츠(417310) △마스턴프리미어리츠(357430) 3개사가 상장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 청담글로벌(362320) 등 29개 기업이 국내증시에 입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0개사)대비 20% 줄어든 수치에 해당된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연합뉴스


◆신규상장 32개 절반 가까이 공모가 밑돌아

올해 상반기 공모금액은 13조647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조6167억원)대비 143% 증가했지만,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 홀로 12조7500억원을 모집해 지난해와 같은 IPO 흥행이라고 보기엔 어렵다고 평가된다.

특히 나래나노텍(137080), 이지트로닉스(377330) 등 절반에 가까운 14개 상장사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은 상장을 앞둔 기업에게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8일 종가 기준 △이지트로닉스(공모가 2만2000원→1만2750원 마감) 42% △나래나노텍(공모가 1만7500원→9580원 마감) 45% 하회하며 다수 새내기주들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처럼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일부 상장사도 현재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상태다.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스코넥(276040)의 경우 메타버스 확장현실(XR) 콘텐츠와 가상현실(VR) 게임 글로벌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IPO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지난 28일에는 1만2450원으로 마감해 공모가대비 4.2% 하회했다. 

실제 스코텍은 수요예측에서 총 1716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최종경쟁률 1725대 1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으며, 참여기관 중 약 99%가 희망범위 상단(1만2000원) 이상으로 공모가를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1만3000원) 2배인 2만6000원에 형성한 뒤, 장중 30%까지 치솟으며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PO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결국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상장 초기 높은 수익률이 장기 수익률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원스토어 등 줄줄이 상장철회 "하반기 IPO 혹한기 보낼 것"

이처럼 새내기주들의 부진한 성적표와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IPO 대어들로 손꼽히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연이어 상장을 미루고 있다. 

이들은 약세장에 따른 IPO 시장 위축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기대만큼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상장을 철회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을 포기하고 사모펀드 매각을 검토한다는 소문까지 업계에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원스토어의 경우 지난달 9일 대표까지 직접 나서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었지만, 이틀 후인 지난달 11일 주관사와 회의 끝에 상장 철회를 최종 확정했다며 돌연 의사를 바꾸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원스토어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게 되자 상장의 의지가 꺾인 것으로 풀이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 참여 기관 대부분 공모가 하단 또는 하단을 하회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며 "여기에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17개월 만에 2600선을 밑돌면서 IPO 열기가 줄어든 점도 한몫 더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SK그룹은 SK쉴더스 상장 철회에 이어 원스토어까지 상장을 철회해, 남아 있는 기업 상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업계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문제는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약세장이 지속될 경우, IPO 시장도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둔화 추세는 하반기에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가 상승 반전할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며 "IPO 시장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하반기 IPO 시장은 혹한기를 보낼 것이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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