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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24년 만에 민간기업 새로운 주인 맞이할까

글로벌세아그룹, 인수 입찰참여의향서 제출 "상당한 시너지 기대"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6.02 10:57:13

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 최대주주 두바이투자청 측에 쌍용건설 인수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 쌍용건설


[프라임경제] 쌍용건설이 쌍용그룹 해체 이후 24년 만에 국내 민간기업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할 분위기다. 글로벌 의류 제조 및 판매기업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GLOBAL SAE-A) 그룹이 쌍용건설 최대주주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이다. 

사실 2021년 상반기 기준 자산 341조원과 계열사 90여개를 보유한 ICD는 최근 2년간 코로나 팬더믹 이후 투자 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부펀드 성격상 공사입찰 초청 외 적극적인 지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인 쌍용건설을 발전시킬 방법을 고민하던 중 글로벌세아에서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를 제안했다. 

글로벌세아는 ICD 보유 지분 인수는 물론, 그보다 더 큰 금액의 유상증자를 통한 '쌍용건설 발전' 의지를 내비치며 M&A를 관철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두바이투자청(ICD)이 보유 지분만을 비싸게 파는 일반 M&A와는 달리, 향후 쌍용건설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유상증자 금액을 높게 책정하는 방식의 매각 추진은 글로벌 국부펀드 도덕성과 책임감을 새삼 느끼게 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글로벌세아는 의류 제조 및 판매 '세계 1위'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업계 1위 종합제지업체 태림페이퍼 △글로벌 EPC 전문 기업 세아STX 엔테크 △친환경 에너지 기업 발맥스기술 등 10여개 계열사를 보유한 중견 그룹이다. 아울러 미국·베트남·인도네시아·이라크·중남미 둥 10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그룹 매출 약 4조25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보유 양질 수주잔고(약 7조원)에 더해 글로벌 인지도와 시공 경험 및 기술력을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이번 M&A 성사시 쌍용건설은 국내에서 글로벌세아 관련 및 유통 관련 건설사업 진출, 각종 민간개발사업, 주택·호텔사업, 수소에너지 등 미래사업 및 플랜트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단순도급에서 벗어나 글로벌세아 해외투자 경험에 쌍용건설 역량을 더해 디벨로퍼로서의 사업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그룹이 진출한 중남미 국가 등에서 발전과 철도·도로 등 인프라사업은 물론, 도시개발사업에도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도입해 진출할 수 있다. 글로벌세아 해외 법인 및 네트워크와 연관된 시공 참여는 기본이다.

그룹 건설 계열사간 시너지도 충분히 예상되는 부분이다. 국내외 오일 및 가스시설,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EPC사업에 강점이 있는 세아STX엔테크와는 에쓰오일(S-oil) 온산 프로젝트 EPC 경험을 보유한 쌍용건설과 국내외에서 상호보완 성격이 있어 충분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발맥스기술과의 제휴의 경우 한국가스공사 평택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시공사 '최초'이자 유일하게 참여한 쌍용건설이 친환경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ESG경영 기반 친환경 건설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즉 글로벌세아 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제지·포장) △F&B/Dining △IT/투자 주축으로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 규모로 발전하겠다는 '비전(VISION) 2025' 계획을 수립한 상황에서 쌍용건설 M&A가 주요 포인트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M&A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ICD가 인수희망자에게 쌍용건설 발전계획에 증자계획을 포함하라고 요구했다는 점이다. 이에 글로벌세아와 ICD는 'ICD 보유 지분 인수 금액보다 큰 유상증자 실행' 원칙에 합의하고, 이르면 7월 주식매매계약을 목표로 세부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그룹 해체(1998년) 이후 캠코(2002년)나 '국부펀드' ICD(2015년)라는 공기업 성격 대주주를 맞이했던 만큼 금융위기나 코로나 펜더믹 등 예기치 못한 외부 위기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 M&A 성공으로 24년 만에 '민간 투자자' 글로벌세아 품에 안긴다면 회사 발전을 위한 직접투자와 각종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다만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관계로 주식매매 금액과 유상증자 규모는 아직 밝힐 수 없다"라고 첨언했다. 

그동안 여러 어려움을 피하지 못했던 쌍용건설이 이번 M&A를 통해 예전 영예를 찾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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