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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군인 리부팅] (48) "열정·책임·균형 감각으로 함께 사는 사회" 전홍준 케이디텍 경영지원부 부장

군 생활 중 부상 전역 후 인고의 긴 시간…'누구나 일할 수 있는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고 싶어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11.19 15:10:52
[프라임경제]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나아가려 합니다.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제대군인을 위해 재능기부도 하고 싶습니다."

전홍준 케이디텍 경영지원부 부장. ⓒ 국가보훈처


사회적 기업의 미션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이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 케이디텍은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실현하고 있다.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전홍준 부장은 리더십을 발휘하며 회사와 직원의 성장을 동시에 꾀하는 중이다

◆장애인 직원과 함께하는 가치로운 일터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 수 260만 명, 이 중 일할 수 있는 장애인은 70%에 이른다. 하지만 전체 장애인 인구 대비 고용률은 1.5%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케이디텍은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인 동시에 장애인표준사업장이다.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이 일을 통해 안정적인 자립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있다. 

사업 영역은 △컴퓨터 제조 및 유통 △시험검정·센터 운용 △콜센터 운용 △건물 관리 용역 등으로 나뉜다.

"저도 군 생활 중 부상으로 전역을 했고, 그래서 장애인으로 등록됐죠. 새로운 일터를 알아보다가 지금의 사업장과 연을 맺었어요. 장애인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미션을 품은 기업에서 일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낄 것 같아 취업하게 됐습니다."

1991년 임관해 21년 동안 △1군지사 △국군수송사 △계룡대근무지원단 △자이툰사단 △9사단 △20사단 △3군지사 △수방사 등에서 군 생활을 한 전홍준 부장. 지휘관과 참모직을 수행하면서 체득한 업무 역량을 토대로 현재 사업 총괄을 도맡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그는 군대에서 쌓은 차량 관련 특기 경력을 살려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자동차과 연구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씨앗이 발아하는 기쁨을 누리다

전홍준 부장이 케이디텍에 취업한 건 지난 2012년. 처음 입사 당시만 해도 직원 수 2명뿐인 기업이었다. 이제 막 출발선을 넘은 신생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야 했다. 

그는 창립 멤버로 10년 가까이 일하면서 회사가 차츰차츰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했다.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는 일조차 힘겨웠던 기업은 끊임없는 도전과 시도로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는 최초로 서울 지역의 학교와 용역 계약을 맺는 등 성과를 쌓으며 탄탄한 내실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는 씨앗이 발아하기까지는 숱한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했을 터. 전 부장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중심을 단단히 잡으며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임했다.

"초창기에는 회사 관리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전무했던 터라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확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취감을 많이 느꼈어요. 작은 규모의 회사이기에 되레 경영관리의 A부터 Z까지 모두 배우고 흡수하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취업을 할 때 회사 규모와 급여를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이 역량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케이디텍의 직원은 700여 명에 이른다. 그중 제대군인 직원은 20여 명이며 군 출신 관리직 직원은 6명이다. 

사무직과 현장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 전홍준 부장은 같은 제대군인 출신으로서 책임의식을 지니고 현장을 이끄는 직원들에게 깊은 신뢰를 드러낸다.

◆일을 '찾아주는' 선한 리더십

전홍준 부장은 가장 궁극적인 업무 목표로 사회공헌과 직원의 복리후생 증진을 손꼽는다. 회사의 이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누구나 일할 수 있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케이디텍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은 다양한 장애를 지니고 있다. 단순히 이들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직무 적합성을 판단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주는 것이 그의 임무다.

"말이 느린데 타자가 빠른 직원, 기억력이 탁월한 직원 등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직무를 맡기는 식입니다. 자폐성 장애인의 경우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팀워크를 다지면서 사람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금세 적응합니다. 처음에 3시간 일하던 직원이 차츰 근무 시간을 늘려가는 모습을 볼 때면 우리 회사가 지닌 본연의 가치를 잘 실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부장은 앞으로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모두를 위한 리더십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사회학자 막스 웨버가 리더십의 세 가지 조건으로 책임·열정·균형 감각을 강조했습니다. 리더라면 책임지고 헌신할 줄 알아야 합니다. 리더가 노력하면 자연스레 직원들도 열정적으로 임하게 마련이거든요.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나아가려 합니다.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제대군인을 위해 재능기부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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