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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당신과 배달노동자는 같은 사람입니다"

 

고형호 학생 | gohyeongho@gmail.com | 2021.08.22 16:38:50
[프라임경제] 최근 폭염이 시작되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치솟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국민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배달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져 가면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이디야커피'가 전국 가맹점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같은 기간으로 비교했을 때 19%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배달서비스를 통해 얼마나 편하고 안전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더불어 이런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덥고 비오는 날씨에도 아침부터 새벽까지 배달하는 배달노동자들의 노동력이 있어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배달노동자들에 대한 갑질 사건은 개인, 단체 구분 없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 고형호


하지만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배달서비스가 확대 된 2년여 간의 논란들을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배달노동자들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배달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갑질' 사건은 한 개인이던지 단체이던지 구분 되지 않고 여러 곳에서 일어난다. 오늘은 그런 사태들에 대한 다시 한 번 집어 보고자 한다. 

우리 사회에서 배달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갑질 논란들이 여러 개 터져나왔다. 그중 개인이 행한 사건을 먼저 보자면 사람들에게 가장 크게 공분을 샀던 어학원 하원지도 강사의 배달원 비하 사건이 있다. 

한 어학원에서 아이들의 하차를 도와주는 지도 강사가 배달노동자에게 "돈이 없으니까 그 일을 하겠지, 회사에서 돈 많이 벌고 인정 받으면 그 일을 하고 있겠나 공부 못하니까 그거라도 하는거지' 등의 막말을 내뱉은 사건이다. 

이 밖에도 배달의민족 요청 사항란에 배달원에게 심부름이라며 물이나 참치를 사오라고 하거나 예정시간이 1분이라도 늦으면 안 받겠다는 등의 갑질을 하는 경우도 여러 사례가 있었다.  

단체 사례로는 아파트에서 단지 내에서는 오토바이에서 내려 도보로 배달을 해달라는 공문을 내린 사례일 것이다. 하지만 도보배달 하나 만 문제는 아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이 배달의민족 라이더스 기사방의 오픈 카톡 등을 이용해 조사하여 발표한 내용을 보면 도보배달 뿐만 아니라 화물 엘리베이터 이용, 헬멧 탈모, 소지품 보관을 강요한다고 한다. 

이런 무리한 내용을 강요하는 아파트 들이 한 둘이 아니란 점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하는데 서울 강남구 32곳, 서초구 17곳, 송파구 2곳, 용산구 6곳과 기타 아파트들을 포함해 76곳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많은 곳에서 갑질로 볼릴만한 무리한 강요를 해왔던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무관심으로 일관 한다면 배달노동자들에 대한 무리한 강요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사회로 나가려면 자신이 '갑'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사람대 사람으로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무심히 행한 갑질과 폭언은 그 피해 당사자에게 평생 상처가 될 수 있음 또한 기억했으면 한다. 

비단 배달기사들에 대한 분노의 갑질 행위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다양한 갑질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됐을까. 

타인에 대한 배려의 부족, 나만이 존재하는 이기적인 사고방식, 더 나가서는 이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직종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부족이 아닐까 한다.

갑질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고 한다. '땅콩회항' 사건이 벌어졌을 때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보도에서 '갑질'이라는 단어를 영어로 옮기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Gap jil'로 표기했다고 한다. 

새로운 언어까지 만들어 낸 우리나라만의 갑질행위가 언제쯤 근절 될 수 있을까. 

10대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우리 사회가 대단히 아름답진 않더라도 예의는 있었으면 한다. 학교에서 배운 많은 사회적 예의가 현실에서도 이뤄지는 그런 사회를 바라며 마지막 문단을 정리하려 한다.

당신과 배달원은 똑같은 '사람'입니다. 당신들이 내는 배달팁이 배달원들을 행하는 '막대할 폭력의 권리'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그런 권리따위 당신에게 아니 우리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고형호 서울 휘문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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