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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력 논란' 해소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에 직진

'키스톤PE-KCGI'와 컨소시엄 구성…"자동차업계 지각변동 이끌어 낼 것"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8.09 12:33:16
[프라임경제]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자신들을 향한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키스톤PE(프라이빗에쿼티)와 손을 잡았다. 즉, 사모펀드들의 자금수혈로 우려를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쌍용차를 전기차 선도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의 비전을 믿고,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KCGI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여기에 쎄미시스코와 TG투자도 더해졌다.

강성부 KCGI 대표는 9일 진행된 협약식에서 "키스톤PE와 KCGI는 FI로서 쌍용차가 당면한 문제를 돌파할 계획과 추진력을 갖고 있는 강영권 회장의 비전에 동참한다"며 "KCGI와 키스톤PE의 자금력을 통해 에디슨모터스는 신속하게 쌍용차를 최고의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고, 쌍용차는 국내 전기차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재탄생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마영민 키스톤PE 대표는 "쌍용차가 2차례 외국자본 거치면서 사회적, 국가적, 경제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자동차시장이 재편되는 것에 맞춰서 전기차로써 전환을 통해 쌍용차를 회생시키고, 국가와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에디슨모터스의 비전과 지금까지 시장에서의 업적을 봤을 때 그런 역할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모습. ⓒ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쌍용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총 9곳이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와 함께 HAAH오토모티브(현 카디널 원 모터스), 국내 중견 그룹인 SM그룹까지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 중 SM그룹은 지난 2010년에도 쌍용차 인수를 타진했으나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는 만큼, 쌍용차에 대한 인수의지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속적으로 쌍용차 인수후보자들의 자금동원력에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던 상황에서, SM그룹의 자금력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 중 가장 높게 평가받았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액은 5조원 수준에 달하고, 영업이익도 창사 최대 실적인 1405억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전체와 비슷한 1332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SM그룹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무리하게 외부에서 차입하지 않고, 자체 보유자금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쌍용차의 순수 공익채권 규모가 3900억원 수준인데다, 이번 M&A 및 회생절차와 무관하다고는 보기 어려운 퇴직충당금도 31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공익채권과 인수 후 투자비용 등을 포함하면 8000억~1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에디슨모터스와 카디널 원 모터스는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자금력에 대한 시장의 의심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의 이번 컨소시엄 구성은 "작은 회사가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겠냐"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행보인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15년 출범한 에디슨모터스는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매출은 898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을 기록했다. 쌍용차를 단독으로 인수하기에는 자금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였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여 온 키스톤PE와 KCGI 등 FI가 잇따라 가세하면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대한 자금동원력 의문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쌍용차는 자동차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함에 따라 지난 수년간 적자가 누적돼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며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파괴적 혁신 없이는 기업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쌍용차는 미국과 중국 기업들과 같이 큰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고, 회사 내에 축적된 자본도 없고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파급력이 있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는 에디슨모터스의 기술과 경험이 있고,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쌍용차에 전기차 DNA를 장착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산경험, 데이터와 BMS 관련 기술, 글로벌 협력에 대한 열린 자세가 에디슨모터스의 장점이다"라며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는 단 한 차례의 화재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쌍용차에 EV의 성장성을 심어 변화를 추구해 자동차업계의 지각변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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