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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홈플러스 정장 강요?…'올드한 이제훈 신임 군기반장'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1.05.20 14:47:07
[프라임경제] 새로 부임하는 지도자는 군기반장 악역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현장 중시 스타일이라면 더러 선순환 효과도 있지만, 반대로 부하들의 긴장과 고생은 더 부풀기도 하죠.

'현장 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홈플러스 '이제훈호'가 전 직원에게 정장 착용을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공식 취임한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취임 첫 행보에 창고형 할인점 모델인 홈플러스 스페셜 서울 1호점인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을 방문해 홈플러스 성공 신화의 주인공인 '직원'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이 사장의 행보와 달리 내부에선 전 직원을 향한 과도한 복장 규정으로 인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훈 홈플러스 신임 사장(오른쪽)이 취임 첫날인 지난 10일 오전 서울 양천구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으로 출근해 서울지역 유일한 여성 점장인 김현라 목동점장(왼쪽)과 대화를 나누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 홈플러스


20일 홈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장이 취임후 전 직원에게 "정장을 입고 다녀라"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대형 백화점 발렛 지원 부서조차 치마 규정을 변경, 바지 선택이 가능해지는 등 '특정 복장' 강요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그러나 홈플러스는 오히려 복장 규정을 공지하면서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죠. 

특히 이 사장은 취임후 현장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과 직원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새로운 홈플러스의 도약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내부 직원들에게조차 '관행'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본지가 입수한 홈플러스 본사 하절기 복장 규정 안내에 따르면, 본사 근무자들의 월~목요일 복장은 드레스 셔츠(노타이), 정장바지, 정장구두로 제한됩니다. 여성 근로자 또한 정장류 복장에 정장화를 착용해야 하고 공식회의 및 고객 접견 시 정장 자켓을 착용해야 하죠. 

금요일의 경우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이 가능한 날로 단정한 티셔츠, 청바지, 운동화 착용이 허용됐죠.

또, 홈플러스는 불가피한 사유로 인해 상기 규정 준수가 어려우면 해당 부서장이 부문장(본부장) 승인을 득한 후 총무팀과 협의해 주길 바란다고 명시했는데요. 

내부 관계자는 "정장 착용 강요는 부당한 강요이자 인권침해"라며 "이제껏 복장으로 인해 홈플러스 이미지가 달라지거나 업무 능률이 떨어지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갑자기 전 직원에게 정장을 입으라고 지시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새로운 홈플러스를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어떻게 이끌어갈지 의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복장 규정은 몇 년 전부터 하절기, 동절기로 나눠 사내 인트라넷에 공지되고 있다"며 "신임사장 부임 후 시행된 규정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이어 "회사 내에서 반바지, 노출이 심한 복장 등을 조심해 달라는 차원에서 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죠. 

한편,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은 복장 규정 없이 직원 '자율성'에 맡기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과 장소에 맞게 개인이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며 "공지를 하는 것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복장 규정을 강화하는 것은 다른 의미로 외부 활동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판단된다"면서도 "이러한 규정을 정해 시행하는 것은 최근 트렌드와는 맞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복장 규정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문제가 됐는데요. 

지난해 4월 일본항공(JAL)은 여자 승무원의 하이힐 의무 착용 규정을 삭제했는데요. AL의 이같은 결정에는 일본에서 일어난 '구투'(kutoo) 운동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투 운동은 일본판 탈코르셋 운동으로 '구두'와 '고통'의 일본어 발음인 '구쓰'와 '미투'(Metoo)가 합쳐진 단어인데요. 여성은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여성이 하이힐을 신으면서 느껴야 하는 고통은 부당하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여성인권신장 운동이죠. 

'이제훈호 홈플러스'는 고객과 직원 그리고 현장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내부 고객인 직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직원이 행복한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죠. 

그러나 '구시대적인 규정'이란 내부 고객(직원)의 불만이 나오면서 순탄치 않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제훈 신임사장을 맞이해 변화를 시도하는 홈플러스. 취임 당시 현장 경영과 내부고객인 직원 만족을 강조한 이제훈호가 순항하기 위해선 내부 직원들의 불만 해소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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