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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통감" 예병태 쌍용차 사장 사의…법정관리 코앞

"희망의 끈 놓아서는 안 돼, 다수 인수 의향자가 있는 만큼 절망 아직 이르다"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4.07 13:03:49
[프라임경제]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해 법정관리 수순을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003620)가 선장마저 잃었다. 

7일 쌍용차에 따르면 예병태 대표이사(사진)가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전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퇴직인사를 메일로 전달했다. 이번 예병태 대표이사의 사의는 신규 투자 유치가 지연된 탓에 쌍용차가 법정관리 개시가 불가피해진 만큼, 현 상황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예병태 대표이사는 "회사가 또 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아쉬운 마음과 함께 작별인사를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병태 대표이사. ⓒ 쌍용자동차

그러면서 "임직원 여러분들이 받을 충격과 허탈감을 잘 알기에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새주인을 찾고자 했던 그동안 쌍용차는 업계에서 유례없는 임금반납과 복지후생 중단, 자산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해 왔다. 

또 대주주의 투자계획 철회 발표로 인해 회사 생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음에도, 지난 1년여 기간 혼란과 어려움을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이하 HAAH)는 법원이 요구한 시한(3월31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끝내 보내지 않았다. 아울러 쌍용차는 그 사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에도 놓여있다. 

한국거래소는 쌍용차 주권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됨에 따라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알리는 동시에 이의신청시한은 4월13일이라고 공시했다.

또 HAAH가 최종 투자결정을 지연시킨 상황에서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채권단에 쌍용차의 법정관리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 조회서를 보냈다. 현재 법원은 쌍용차의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쌍용차 채권단협의체 대표인 KDB산업은행은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에 대한 채권단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채권단 의견이 취합되지 않아 제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평택공장. ⓒ 쌍용자동차


이에 대해 예병태 대표이사는 "비록 기존 잠재투자자와 협의가 현재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러분은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고 강조하면서, 사실상 HAAH와 매각협상이 좌초됐음을 시사했다.

덧붙여 "아직도 쌍용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다소 혼란스럽고 일시적인 고통이 따를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의 일터는 스스로가 지킨다는 먼 안목으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힘을 모아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자동차업계에서는 HAAH가 우선협상권을 포기할 경우 국내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와 사모펀드 등 2~3개 업체가 쌍용차 인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언급되고 있다.

끝으로 그는 "임직원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SUV 전문가이고, 여러분이 쌍용차의 주인이고 대한민국 SUV의 주인이다"라며 "이런 저력이라면 새로운 투자자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토대를 충분히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사와 전체 임직원들이 갈등과 반목 보다는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생절차에 돌입하면 통상 기존 경영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하지만, 예병태 대표이사의 후임이 결정되지 않은 탓에 매각협상을 주도했던 정용원 전무(기획관리 본부장)가 관리인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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