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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빈부·노사·세대·성별 갈등, 10년 전보다 늘었다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0.10.28 07:44:07

[프라임경제] '인심은 곳간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먹고 살만큼 형편이 넉넉해야 남을 동정하고 도울 수 있다는 의미로, 본인 주변 환경이 좋지 않다면 특정인이나 집단을 혐오·차별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코로나19와 혐오의 팬데믹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혐오표현도 늘어났다. ⓒ 국가인권위원회

지난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코로나19와 혐오의 팬데믹'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언급량이 증가할수록 장애인·성소수자·종교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발언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 7~10일에 열린 세계인권도시포럼 참가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성소수자·종교 등에 대한 차별·혐오가 더 공고해졌다고 진단할 정도로 혐오·차별적 발언으로 인한 사회 갈등도 많아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10년 전에는 어땠을까요? 2010년 10월28일 당시에도 사회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었습니다.

최시중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은 2010년 10월28일에 열린 강연에서 사회적 갈등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연합뉴스

최시중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은 부산 부경대 강연에서 "우리나라의 병폐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신뢰 상실"이라면서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0.71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사회갈등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0.44로 완화될 경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3000달러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면서 "사회정의와 공정사회에 대해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같은 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처음으로 인터넷 상 특정 지역 비방 관련 게시물 15건에 대해 '합리적인 이유없이 지역을 차별하거나 이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면서 시정요구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5년 3월에 발간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갈등지수 국제비교 및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사회갈등지수는 24개국의 OECD 중에서 5번째로 많고, 사회갈등관리지수는 0.38로 조사대상인 OECD 34개국 중에선 27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념·빈부·노사·세대·젠더 등의 차이로 서로가 대립하는 상태에서 중재하는 능력이 부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지난 7월 뉴스1과 빅데이터 분석 업체인 타파크로스가 산출한 사회갈등지수에 의하면 전반적으로 이념·빈부·노사·세대·성별 간 갈등이 심화·확대됐습니다.

혐오·부정적 표현의 언급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2018년3분기부터 2019년2분기까지의 기간도 100에 근접했다. ⓒ 타파크로스

타파크로스는 2018년 1월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미디어·SNS를 통한 평균 데이터를 기준으로 혐오·부정적 표현의 언급량을 분석해 평균 이상인 경우 100 이상으로 놓는다면,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2분기까지 90대를 기록한 후 2019년 3분기부터 급상승하면서 지금까지 100을 초과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이념갈등이 가장 많이 차지하지만, 혐오표현이 늘어나면서 세대·성별갈등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꾸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인종차별적인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운 넬슨 만델라는 집권 후 인권 침해 범죄에 대한 진실을 낱낱이 밝혔을 뿐 과거사에 대한 처벌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복수는 복수를 낳아 결국 남는 것은 파멸이기 때문에 '통합'만이 국가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고, 그의 뜻대로 남아공이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을 개최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이처럼 우리들도 본인만의 이해관계를 넘어 상대와 협의를 하려는 시민 의식을 키우려는 노력을 하면서 갈등 관리 전문 위원회 설립 등의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10년 후에도 더 늘어난 갈등으로 인해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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